▲ 김아현 전문의

세포 내 리소좀(Lysosome)이라는 기관 속에는 다양한 효소들이 있어 지질, 탄수화물, 단백질, 핵산 등 다양한 물질들의 분해가 일어난다. 리소좀 축적질환(Lysosomal storage disease, LSD)이란 유전적 원인에 의해 리소좀의 효소가 결핍되어 기능이 소실되거나 감소하게 되어 분해되지 못한 물질이 체내 축적되어 다양한 이상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아기가 태어나서부터 섭취하는 영양분을 대사하는 효소에 문제가 생기므로 빠른 시기의 진단이 중요하다. 또한 증상이 경증에서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나, 빠르게 진단해 적절한 치료 (효소대체요법, 조혈모세포 이식, 대증요법 등)를 하면 일상 생활이 가능할 수 있으므로 진단적 가치가 크다. 따라서 이 검사를 선택하게 되는 산모나 의사에게 검사의 필요성을 알리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검사방법은 모든 신생아들이 실시하고 있는 선천성 대사이상 검사를 위한 검체인 발바닥 뒤꿈치의 피 몇 방울을 여과지에 묻힌 것(Dried blood spot)을 그대로 사용하여 질량분석기로 분석하는 것이므로 추가적인 검체 채취가 필요하지 않다. 이 몇 방울의 피로 기존의 선천성 대사이상 선별검사와 LSD 질환 6종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다.

이 검사는 선천성 대사이상 검사와 마찬가지로 선별검사로서의 의미를 지니며, 검사결과에서 효소의 활성도가 감소되는 이상소견을 보일 경우, 추후에 추가 채혈을 통한 효소활성도 검사를 하거나 유전자검사 등을 통해 진단해야 한다.

현재 LSD 질환 중 6종의 질환에서 결핍되는 효소 6가지의 활성도를 측정하는 검사가 실시되고 있으며, 각 질환의 원인, 결핍효소, 증상 등은 다음과 같다.

고셔병 (Gaucher’s disease)는 GBA 유전자의 변이 등으로 Acid-β-glucocerebrosidase (ABG) 효소가 결핍되는 상염색체 열성 (Autosomal recessive)질환으로 type에 따라 성인에서 피로, 간 또는 비장비대증 등으로 시작하여 골절, 골 색전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영유아기에 신경계 이상, 호흡기 이상, 수유 장애 등을 나타날 수 있다.

니만-픽병 (Niemann-Pick’s disease)는 SMPD1 유전자의 변이 등으로 Acid sphingomyelinase (ASM) 효소가 결핍되는 상염색체 열성 질환으로 type에 따라 간 또는 비장비대, 신경계 이상, 발달지연, 보행실조, 구음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폼페병 (Pompe disease)은 GAA 유전자 변이 등으로 Acid α-glucosidase (GAA) 효소가 결핍되는 상염색체 열성 질환으로 type에 따라 심근병증, 심폐부전, 폐렴 또는 근육병증, 보행장애, 호흡부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크라베병 (Krabbe’s disease)은 GALC 유전자의 변이 등으로 β-galactocerebrosidase (GALC) 효소가 결핍되는 상염색체 열성 질환으로 type에 따라 유아시기의 수유곤란, 호흡곤란 또는 그 이후의 근육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파브리병 (Fabry disease)은 GLA 유전자의 변이 등으로 α-galactosidase A (GLA) 효소가 결핍되는 성염색체 (X-linked) 열성 질환으로 type에 따라 말초신경 증상, 안과적 이상, 신기능 장애, 심기능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뮤코다당증 I형 (Mucopolysaccharidosis I)는 IDUA 유전자의 변이 등으로 α-L-iduronidase (IDUA) 효소가 결핍되는 상염색체 열성 질환으로 type에 따라 서혜부 탈장, 제대 탈장, 발달장애, 특이한 얼굴, 간과 비장의 비대, 근골격계 기형, 성장지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모든 신생아들은 선천성 대사이상 선별검사를 무료로 받고 있다. 일부 선진국들은 이미 LSD 선별검사 역시 기본 신생아 선별검사에 포함시켜 모든 신생아가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향후에는 한국에서 LSD 선별검사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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