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병원 주위에 포진해 있는 초대형 병원들과의 대등한 경쟁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특성화 전략을 통해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할 생각입니다."

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의 신임 이하범 원장은 병원 운영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의 구체적인 틈새시장 공략 행보는 최근 인근에 있는 서울아산병원과 공동연구진료기관 협약을 맺은 것으로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 협약은 국내 최초로 3차 의료기간 간에 체결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두 병원은 협약을 통해 의학연구 분야에서 상호 관심사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진료 및 교육 분야에서 환자의뢰와 병원경영정보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새로운 협력병원 모델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도 강동성심병원은 12개 병원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 원장은 "앞으로 지역 병ㆍ의원들과의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학술 및 연구, 상호진료 의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향후 병원 발전 계획으로 ▲응급의료센터 활성화 ▲CS 및 QI 교육의 지속적 실시 ▲교육 연구의 내실화 ▲학생 및 전공의를 위한 환경 개선 ▲병원 특성화 및 특수클리닉 확대 ▲적극적인 병원 홍보 등을 제시했다.

특히 병원 특성화 전략과 관련, 이 원장은 "특성화 계획안을 미리 받아 매년 실적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피드백(feedback)하여 단 한 곳이라도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최근 병원 보직자와 주요 부서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샵을 갖고 계획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발로 뛰는 경영"을 강조한 이 원장은 교수들의 연구논문 발표 권장 및 연구공간 확보, 스타급 교수의 발굴 및 지원, 건진센터의 활성화, 새로운 직장문화 구축 등 내ㆍ외부 환경의 개선에도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1945년생으로 백내장 및 근시 수술의 권위자인 이하범 원장은 71년 고려의대를 졸업했으며, 79-83년 가톨릭의대를 거쳐 83년부터 한림의대에 재직하면서 95-99년 강동성심병원 진료부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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