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약사들의 매출은 정부규제와 깊은 연관이 있다. 정부규제가 일방적으로 계속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건강보험재정 여건 등 추가 여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단 대규모 정부규제는 2012년 4월에 일단락된 상태로 그 이후 제약사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회복, 현재 약 1년간의 조정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약사의 이익 회복이 마무리되고 성장률이 10%내외로 둔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의 영업이익을 보면 당초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영업환경의 큰 변화 없이 주요 제약사의 영업이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제약사 실적에 대한 믿음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당분간 새롭게 강한 규제를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건강보험재정도 약 8조 2천억원 정도가 누적흑자 상태이고, 강력한 규제를 시행한지 2 년 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기존에 시행되고 있는 규제가 좀더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미세 조정하는 수준에서 시행될 전망이다.

강한 규제요인만 없다면 우리나라는 현재 노령화로 인한 의약품 수요증가가 기본적으로 크기 때문에 의약품 매출은 향후에도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의약품 매출 성장추세 전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홈페이지에 병원평가정보를 제공하는데 의약품 처방에 대한 평가를 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어 병원으로서는 처방평가에 대한 결과에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최근 리베이트 규제가 강화되어 리베이트가 크게 축소되면서 잠재적 과잉처방의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리베이트 금지로 필요 이상의 처방은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부의 강력한 리베이트 조사와 처벌 이후 ETC 원외 처방이 크게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리베이트 투아웃제가 실시되면 제약사도 실제 리베이트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될 전망이다.

큰 품목이 건강보험리스트에서 제외되면 제약사의 실적은 쇼크를 맞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소탐대실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인구노령화와 국민소득 증가로 잠재적으로 현재 의약품 수요는 고성장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다만 의약품 수요증가는 최근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 가려져 제약사의 영업실적으로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처방억제와 관련된 규제효과가 마무리되면 다시 의약품 수요증가효과로 처방의약품 매출이 본격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러한 시점을 2015년으로 보고 있다.

올해까지는 처방억제가 마무리되면 내년부터는 처방억제 효과가 약화되고 수요증가가 견인하면서 다시 의약품 매출 증가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리베이트가 강력하게 규제되고 의약품 처방내역에 대한 평가 등으로 처방이 억제되고 있다”며 “의약품에 대한 수요증가와 과잉처방의 감소, 약가인하가 맞물리면서 처방의약품 매출 증가율이 정체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처방패턴이 자리잡기까지 특히 제네릭의약품 중심으로 높은 매출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글로벌 신약개발이나 수출시장개척으로 미래 잠재성장성을 높이거나 상업성 있는 OTC 사업진출, 제약사 M&A를 통해서 성장성에 대한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 하반기 중·후반부터는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형성될 것”이라며 “2015년부터는 ETC 처방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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