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유핼성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유행성출혈열 바이러스가 청정지역인 제주도에서 발견됐다.

고려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송진원(50) 교수는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통해 제주도에서 신종 한타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송진원 교수는 제주도에서 채집된 식충목(食蟲目) 동물인 작은 땃쥐(Crocidura shantungensis)에서 새로운 한타바이러스를 발견, ‘제주바이러스(Jeju virus)’라 명명했다.

2006년 10월부터 2010년 9월까지 5년간 제주도 전역에서 채집된 작은 땃쥐 조직으로부터 한타바이러스 속에 속하는 신종 바이러스를 중합효소 연쇄반응법(PCR)을 이용해 최초로 발견한 것이다.

작은 땃쥐는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 몽골, 극동 러시아 및 중국 북동부지역에 폭 넓게 서식하는 식충목 동물로, 제주바이러스의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2009년에 임진강 주변의 우수리 땃쥐에서 발견된 임진바이러스와는 유전자 계통분류학 상 전혀 다른 신종 한타바이러스로 밝혀졌다.

문제는, 땃쥐와 같은 식충목동물과 들쥐들은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켜 각종 질병을 발생 시킨다는데 있다.

유행성출혈열(신증후출혈열)은 10월말부터 12월초까지 집중 발병하며 쥐의 배설물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데, 이 질병은 갑작스럽게 열, 두통, 전신근육통 및 요통이 발생되며, 얼굴과 목의 발적과 인후점막의 출혈반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송진원 교수는 “국내에서 매년 500여명 정도 발병하는 유행성출혈열은 갑작스런 쇼크와 출혈, 급성 신장 기능장애 등을 동반하고 평균 사망률이 약 5%에 달하는 3군 법정 전염병으로 이 바이러스가 우리나라 대표 청정지역인 제주도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매우 큰 시사점을 준다”며 “당국을 포함한 보건의료 관계자 등은 이에 대한 관심을 갖고 대책을 강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유행성출혈열 뿐만 아니라 추수 작업 시 발생될 수 있는 '랩토스피라증'의 경우에도, 들쥐의 배설물이 피부를 통해 감염되면 고열과 두통을 동반하고 근육통, 복통이 일어나며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치사율이 높아 농민들의 철저한 대비를 필요로 한다.

또 들쥐에 기생하는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쯔쯔가무시' 병도 예방을 위해 쥐구멍이나 쥐 등의 통로 등지에 살충제 등을 집중 살포토록 하는 등 식충목과 설치류에 의해 전파될 수 있는 감염병의 예방 방안이 제주도에서도 마련되어야 함이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증명됐다 고 볼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바이러스학 분야의 3대 학술지 중 하나인 바이러스학 (Virology) 2012년 3월호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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