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사고가 매년 10% 가까이 증가하여 하루에 6명 꼴인 매년 2천명 이상 발생하고 있고 보상건수와 보상액도 증가하고 있으나 적십자사는 헌혈자가 줄어드는 것을 우려해 근본적인 대책마련 없이 사고수습에만 급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헌혈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증상은 어지러움․현기증이고 위험한 것은 정신을 잃고 쓰러져 머리, 눈, 코, 턱 등을 다치는 2차 충격임. 최근 충북에서 헌혈 후 실신과정에서 사망한 예도 있으므로 체혈매뉴얼 엄수 등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08년 1,931명 이던 헌혈사고 발생자는 작년 2,407명으로 증가해 하루당 6건 이상 헌혈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총 6,958명이 발생했고 보상건수는 854건 보상액은 1억원이 넘었다.

각 혈액원별로 살펴보면 부산 혈액원이 3년간 1,638건의 혈액사고가 발생해 전체 혈액사고의 25%를 차지했으며 서부혈액원, 동부혈액원 순이었다.

종류별로 보면 헌혈 이후 어지럼증이나 현기증을 보이는 ‘혈관미주신경반응’이 가장 높아 전체 6천5백98명 중에서 3천170명(48.04%)이 관련 증상을 호소했음. 다음으로는 헌혈 부위 주변에 멍이 생기는 피하출혈 역시 2천9백46건(44.65%), 구토나 재채기를 유발하는 구연산반응이 74건(1.12%), 신경손상이 42건(0.64%)을 나타냈다.

특히, 최근 3년간 병원에 후송되어 치료를 받은 경우는 3백93명으로 이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머리, 눈, 코, 턱, 치아를 다치는 ‘2차 충격’이  106명이나 되었음. 이는 골절, 실명에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일례로 6월 충북혈액원에서는 건장한 20대 남자 대학생이 헌혈 후 실신해 넘어지는 과정에서 머리를 다쳐 뇌사상태에 빠져 결국 사망한 예가 발생했다.이에 적십자사 관계자는 “체혈매뉴얼에 따르면 체혈 후 10분의 휴식을 취하게 되어 있지만 충북사고의 경우 4분 밖에 휴식을 취하지 않았으며 단체 헌혈의 경우 매뉴얼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고백했다.

적십자사는 “비용이나 인력 운영 면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라는 입장임. 적십자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환자들하고 원만하게 합의했다. 헌혈의 집이 전국적으로 129개에 달하다 보니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은 “적십자사는 벌어진 사고 해결에만 급급하지 말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향후 헌혈 전 철저한 문진과정을 통해 체혈대상자를 제대로 선정하고 헌혈 후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하는 등 미연에 헌혈사고를 방지해야 할 것”이라며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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