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본부장 이종구)가 서울대 임재준 교수팀과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서울에 있는 노숙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활동성폐결핵 유병률이 일반 인구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역, 영등포역 등의 거리노숙인과 쉼터, 노숙인보호시설 등에서 거주하고 있는 노숙인 313명의 검진 결과, 활동성폐결핵 유병률이 5.8%(18명)였으며, 나머지 295명 중 75.9%(224명)가 잠복결핵감염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숙인 활동성폐결핵 유병률 5.8%는 우리나라 일반인구집단의 2008년도 추정 결핵 유병률 0.25%에 비해 23배 높은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시ㆍ도별로 노숙인 폐결핵 유병률 및 감염률 조사를 실시하도록 하는 한편, 노숙인 결핵환자에 대한 결핵치료완치율을 높이고 재활프로그램도 지원하는 등 토털케어적 지원을 위해 2011년 노숙인이 가장 많은 서울에 ‘노숙인 결핵집중관리시설’을 건립 추진키로 했다.

또 노숙인 결핵환자 발견 시 치료병원과의 신속한 연계로 현장 접근성 및 연계 효율성을 제고하고, 지역사회 정착을 위한 수급지원 활동, 취업알선 활동 등을 통한 재노숙의 위험 예방에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활동성폐결핵은 비활동성 결핵환자가 당뇨, AIDS, 영양결핍 또는 여러 가지 이유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잠들어 있던 결핵균이 다시 활동상태에 들어가면서 증식하여 임상증상 등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반면 잠복결핵감염은 결핵균이 몸속의 면역세포나 육아종 혹은 석회화된 병소 내에서 잠을 자고 있는 상태로 환자가 느끼기에는 아무런 이상증상이 없다. 몸 밖으로 결핵균이 배출되지 않으므로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기지도 않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