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보다 증증도 낮고 병변 크기도 적어

대표적 피부질환인 건선에 대한 장기간의 대규모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팀은 1982년부터 2002년까지 원내 건선클리닉에 등록된 3천1백2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성별 분포, 나이, 초발 연령, 가족력, 침범 범위, 경중도 등을 밝힌 연구결과를 대한피부과학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의 주요 결과를 백인의 양상과 비교해 보면, 중증 건선 비율은 우리의 경우 17.2%로, 백인(30%)에 비해 중증 환자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는 화폐상 건선이 58.7%로 가장 많았는데, 백인에서는 대판상 건선이 50% 정도로 가장 많다.

우리의 경우 20대에 첫 발병한 환자가 가장 많았고, 이후 10대, 30대 순이었다. 그에 비해 백인에서는 10대에 첫 발병 환자가 가장 많고, 이후 20대, 30대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족력은 25.8%로, 백인(1/3 정도)에 비해 적었다.

윤재일 교수는 "건선은 병의 형태, 가족력 유무, 침범 범위 및 활동성의 경중도에 따라 임상경과에 많은 차이를 나타내며 그런 차이는 치료법의 결정과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임상 경과, 치료에 대한 반응, 상호 관련성 및 악화요인 등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선은 전신에 작은 좁쌀같은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부위에 하얀 비듬 같은 피부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만성 피부병이다. 백인의 경우 인구의 2-3%에서 발병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보다 적지만 피부과에서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다.

윤재일 교수는 광화학요법, 자외선요법 등 각종 건선 치료법을 우리나라 환자에 맞도록 개선해 치료효과를 현저히 증가시키고 있다. 또 수천례 이상의 건선클리닉 등록환자 실적을 바탕으로 한국인 건선의 임상적 양상과 발병 악화요인을 연구하고 그를 바탕으로 한국인 건선의 효과적인 치료 및 관리법 규명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피부과학계 최고 권위지인 미국피부과학지 4월호에 얼굴건선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국내외 학술지에 약 3백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1997년 대한건선연구회를 창설해 회장을 역임했고, 대한피부과학회 이사장을 지냈다. 현재 광의학 등 광(光) 관련 과학을 총괄하는 국제광생물학연맹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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