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산나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독초를 잘못 먹어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잦아지는 가운데 독초에 대한 정보를 담은 서적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임경수 교수는 손창환 임상전임강사, 의학신문 김원학 기자와 공동으로 독성을 지닌 다양한 식물에 대한 정보와 사진, 사례, 응급조치 방법 등을 담은 방대한 구성의 책 ‘식물독성학’을 발간하였다.

이 책은 100여편에 이르는 국내외 논문과 언론 보도내용 등을 분석해 독초로 일컬어지는 식물에 대한 정보와 함께 이를 잘못 먹고 발생한 사건 사례 등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독초와 관련된 몇몇 책자가 발간됐지만 대부분 식물에 대한 간단한 내용만 제공했을 뿐, 실제 독초를 잘못 먹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독초를 먹은 환자에게 취해야 하는 응급조치 방법을 자세히 기술해, 식물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모르는 의료진들이 독초를 쉽게 찾고, 관련 진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였다.

이와 더불어 독초의 특징이 사진과 함께 자세히 기술돼 있어, 의료진뿐 아니라 일반인도 산나물과 독초를 구분하고 응급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언론을 통해 알게 된 ‘여로’나 ‘박새’를 ‘산마늘’로 잘못 알고 먹다가 식중독을 일으켜 응급실에 입원하거나 사망했다는 소식 등 독초에 의한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은 독초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산나물을 더욱 안전하게 즐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컬러로 구성된 책자는 총론에서 식용식물, 약용식물, 독성식물에 대해 정리하는 한편 식물을 먹고 중독증상이 발현한 환자에 대한 초기 대응, 식용식물로 흔히 오인하는 독초와의 감별, 독초 중독환자의 정보를 공유하는 방법 등을 제시했다.

이어 독성이 강한 풀, 독성이 약한 풀, 독성이 있는 나무를 꽃 색깔을 기준으로 기록했으며, 부록에서는 독초의 한영식물명, 한일식물명 비교자료를 실었다.

또한 독초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서울 근교의 식물원/수목원을 소개하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임경수 대표저자는 “독초를 잘못 먹어 응급실로 실려 오는 환자가 있지만 어떤 식물을 먹었는지 알기 어려워 빠른 시간에 적절한 처치를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 책자를 발간하게 됐다”며 “이번 책자가 의사들이 한 명의 환자라도 구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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