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전경
서울대병원 전경

서울의대 및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25일부터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 행동에 들어갔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방재승)는 25일 오후 5시 제3차 비상총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의했다.

이날 총회에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 교수 400여명이 참석, 비상대책위원회의 활동 보고를 받고 당일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서울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사직서 결의와 함께 “국민과 대한민국 의료의 발전을 위해” 의대 증원 정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는 대국민 성명서를 함께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교수들은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의 파국을 막고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의대 증원 정책의 객관적 재검증’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호소해왔다”며 “그러나 독단적ㆍ고압적으로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는 정부의 태도는 여전히 미동이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사직서는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이 아닌 정부와의 대화를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하고, 그 동안 “사직서를 제출하고도 병원을 지킬 것이라 천명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의대 증원 정책의 일방적인 추진은 의료 현장에 엄청난 혼란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국민과 의사들을 분열시키고 있다”면서 “지금의 극심한 분열과 갈등을 봉합하고 추락하는 대한민국 의료를 제자리로 돌릴 수 있는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명서가 밝힌 바에 따르면 그 동안 전공의가 떠난 빈자리를 메우고 환자 곁을 지켜온 교수들이 “낮에는 진료와 수술, 밤에는 당직, 48시간, 72시간 연속 근무를 하면서 버티었던 이유는 직업적ㆍ윤리적 책무를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며 “제자들이 돌아올 수 있을 거라는 희망 때문”이었다.

그러나 교수들은 이제 “그 실낱같은 희망도 사라져가고 있다”며 절망감을 표명했다.

교수들은 “단 두 달 만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모두가 부러워하던 대한민국 의료가 파국 직전에 놓였다”며 “1만 명의 전공의가 돌아오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의료는 이들의 부재로 인해 최소 5년을 후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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