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필수의료의 최 일선을 책임지고 있는 대한외과학회(회장 송병주. 이사장 신응진)가 2024년 5월 춘계학술대회를 중단하기로 했다.

외과학회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춘계학술대회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1947년 조선외과학회(대한외과학회 전신) 창립과 동시에 제1회 학술대회가 개최된 후 한 번도 중단되지 않았던 학술대회는 지난 1950년 북한의 남침으로 인한 한국전쟁 발발로 2년 동안 학술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던 이후 73년 만에 처음이다.

외과학회의 이번 학술대회 중단은 지난 2월 6일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2천 명 확대 방안을 발표한 이후 촉발된 전공의 사직으로 모든 수련병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고 그 후유증으로 중증, 응급 이외에는 수술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등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적극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외과 지도전문의들은 무엇보다 수련기관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에 큰 자괴감을 느끼고 있고 새롭게 준비한 전공의 술기교육 과정은 파행으로 운영될 위기에 처해 있으며 전공의 수련과정 중 필수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연구과정도 중단됐다는 저을 적극 반영했다고 밝혔다.

학회측은 학술대회는 단순히 학문적 성과를 나누는 것을 뛰어넘어 학회 구성원들의 축제와 같은 행사로서 의미를 지니고 있어 학회 상임이사회가 전공의 없이 춘계학술대회를 진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전쟁 때만 있었던 “춘계학술대회 미개최”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학회는 그러나 학술대회 대신 현안을 중심으로 외과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대토론회는 수십 년간 누적되어 온 필수 의료현장의 문제들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돌아보고 미래세대 의료시스템 혁신을 위한 주제로 구성될 예정이다.

대한외과학회의 춘계학술대회 개최 취소는 단순히 하나의 학술대회가 취소되는 것이 아닌 우리나라 의료의 단절을 의미한다는 학회측 관계자는 모든 외과 의사는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현재의 의료 파행 사태가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자세를 통해 조속히 진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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