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가 20일, 의대 증원 인원 2,000명을 각 대학에 배분하는 내용의 대국민 담화를 단행함으로써 국민과 환자들을 위해 의료계와 함께 우리나라 의료를 정상화시켜 달라는 간절한 호소가 끝내 거부당했다며, 자랑스런 대한민국 의료가 더 이상 붕괴되지 않게 도와줄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의협 비대위는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의 발표 세부 내용을 보면 의료현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예쁘게 숫자만 맞추어 주먹구구식으로 배분한 탁상행정에 기가 막혀 말문이 막히고, 심지어 300% 넘게 증원하겠다는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지난 20여년 동안 의사들은 필수의료 붕괴를 막아달라고 정부에 끝없이 호소하며 대한민국 의료를 왜곡시키고 있는 제도들의 개선을 강하게 요구했으나 정부는 비용이 들고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 제도 개선은 외면한 채 땜질식 정책으로 오늘날의 필수의료 붕괴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의료계의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을 완전히 망가뜨릴 의대 2,000명 증원을 전광석화처럼 발표했다며, 이런 억압적이고 꽉 막힌 정권은 역사상 어디를 봐도 유례를 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현 정권이 약속한 연금, 노동, 교육개혁은 어디로 갔느냐며, 곧 고갈될 것이 확실한 연금개혁보다, 대한민국 자체를 소멸시킬 인구 절벽 문제보다, 의대 정원 증원이 더 급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의협 비대위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이처럼 무도한 정권의 폭압으로 의료가 붕괴되는 것을 의사들의 노력만으로는 막지 못했고, 후배들이 정부의 폭압에 저항하며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고 학교와 병원을 떠날 때에도 선배의사들은 막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대한민국 의료가 더 이상 붕괴되지 않도록 도와줄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또 대한의사협회는 14만 의사 회원들과 함께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대한민국 의료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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