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미라의 매출 하락이 가시화되고 있다. 휴미라는 지난해 하반기에 전 세계적으로 큰 폭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으며, 특히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21일 발행한 이슈 브리핑을 통해 휴미라의 급속한 매출하락 소식을 전했다.

애브비(AbbVie)가 발표한 2023년 4분기 매출 실적에 따르면, 휴미라(Humira)의 미국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3% 급락했다. 2023년 4분기 휴미라의 전 세계 매출은 33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8% 감소했으며, 이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미국 시장 매출은 27억 4,000만 달러로 45.3% 줄어들었다. 직전 분기인 2023년 3분기 휴미라 매출은 35억 4,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2% 감소했으며, 미국 시장 매출은 30억 2,000만달러로 39.1% 감소한 바 있다.

앞선 2023년도 2분기 휴미라의 미국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6.0% 감소하였고, 2023년 1분기 휴미라 미국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6.1% 감소했다. 2023년 한 해 휴미라 전체 매출은 144억 4,000만 달러로 2022년 212억 3,700만 달러에 비해 32% 감소했으며, 이 중 미국 매출은 2022년에 비해 34.7% 감소한 121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휴미라의 급격한 매출 감소는 이미 예견된 것이다. 2022년까지 글로벌 매출 1위였던 휴미라는 특허가 만료되면서 2023년 1월부터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고 있으며, 2023년 하반기부터 바이오시밀러로 인한 매출 감소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2002년 FDA 허가를 받아 2003년 본격 출시되면서 지난 20년간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던 휴미라의 특허가 만료되고,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개발기업과의 특허 협상을 통해 2023년 1월 31일부터 바이오시밀러가 미국에서 출시되면서 세계 최대 매출 의약품인 휴미라 시장에 대한 잠식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미국 FDA에서 2016년 9월 처음으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암젠社 암제비타)가 허가된 이후 2023년 12월 말까지 총 9개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허가되었으며, 2024년 2월에 추가로 1개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허가된 상황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이 대열에 동참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의 제약사인 오가논과 지난해 7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하드리마’를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셀트리온의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서둘러 자사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를 미국에 내놨다.

한편, 휴미라의 매출 감소에 대응해 애브비는 휴미라의 후속 자가면역질환치료제인 스카이리치(Skyrizi)와 린보크(Rinvoq)를 적극 마케팅하고 있다. 스카이리치는 건선과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제로 2023년 한해 매출은 77억 6,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0.3% 증가했으며, 린보크는 류마티스, IBD,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2023년 매출은 39억 6,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7.4% 증가했다.

애브비는 2027년까지 스카이리치는 170억 달러 이상, 린보크는 1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2027년까지 두 개 제품 매출이 총 270억 달러를 넘어서고, 향후 10년 동안 강력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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