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광범위 교차 면역의 중요한 특성들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규명됐다.

서울의대 조남혁 교수
서울의대 조남혁 교수

이로써 다양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통제할 수 있는 광범위 코로나바이러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의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의대 미생물학교실 조남혁 교수 연구팀은 충남대병원 김연숙 교수, 국립중앙의료원 임동균 박사, 한국 파스퇴르연구소 김승택 박사 등 다수의 국내 연구팀과 협력을 통해 2015년 발생한 메르스 사태 후 회복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들에 대한 면역반응의 변화양상을 추적 검사하여 이 같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Science Advances 229일자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서울의대 김소희 박사과정학생과 김유리 박사,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전상은 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그에 따르면 백신과 치료제들이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변이 바이러스들의 출현으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더욱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 개발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반복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출현과 확산(2002년 사스, 2012년 메르스, 2019년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다양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통제할 수 있는 광범위 백신과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은 2016년부터 진행된 7년간의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또 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감염이나 백신 접종이 시행되었을 때 나타나는 특이적 항체반응과 T 세포 반응의 특성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들에 순차적으로 노출되면 여러 가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광범위 항체반응과 T 세포 반응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할 수 있는 중화항체 반응이 메르스를 앓지 않았던 사람보다 더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화항체의 표적이 되고 면역원성이 높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보편적인 항원 부위들이 밝혀졌다.

아울러 다기능성 면역기억 T 세포의 활성이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증가하여 코로나바이러스 특이적 교차 적응면역반응이 증가하는 현상도 관찰됐다.

서울의대 미생물학교실 조남혁 교수는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다양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거나 질병 중증화를 예방할 수 있는 광범위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과학적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반복되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을 통제하기 위한 기초의학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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