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을지대학병원은 서울, 의정부, 대전 각 지역별로 류마티스질환 환자를 진료하고, 각 병원별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습니다. 그렇다 보니 서로 중복되는 것도 있어 보다 효율적이고 광범위한 연구를 하기 위해 3개 병원의 의료진이 힘을 모아 연구소를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통합 연구를 통해 진료 현장에서 환자들의 치료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연구소로 키워 나가겠습니다.”

지난달 25일 개소한 을지류마티스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은 허진욱 교수(노원을지대병원 류마티스내과)는 최근 <의계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연구소가 나아갈 방향을 이같이 제시했다.

비록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비대면 화상회의 및 원격 교류가 많이 활성화되어 공동연구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허 소장은 “각 병원에서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점을 특성화하여 실질적인 통합 효과가 나도록 할 것”이라며, “대전병원의 실험실 벤치와 유전자 뱅크, 서울노원병원의 다양한 3상 임상 데이터 및 코호트 자료, 의정부병원의 빅데이터와 실험실 자료 등을 잘 융합하여 효율적인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3개 병원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을지의료원은 각 병원별로 2명씩의 류마티스내과 전문의가 포진하고 있다. 그런데 병원별로 운영되다 보니 연구가 중복되면서 시간과 자원이 낭비되기도 하여 연구소를 만들어 이를 조율하고 시너지를 내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류마티스질환 치료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류마티스는 자가면역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인데,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연구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덕분에 효과가 더 좋고 부작용이 적은 새로운 신약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허 소장은 “류마팋스 질환은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관절이 아프고 오래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진단 기술과 검사 기법도 매우 좋아져 잘 트레이닝을 받은 류마티스내과 의사라면 잘 진단할 수 있으며, 병원별 치료 성공의 차이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관절 통증이 지속되거나 평상시와 다른 증상이 있다면 꼭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증상이 완화되더라도 전문의와 상의없이 임의로 약을 중단하면 절대로 안 된다.”고 강조했다.

허진욱 연구소장은 고신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한양대학교에서 내과학 의학박사를 받았다.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내과 전임의, Division of Immunology & Rheumatology, UC San Diego 연수를 거쳐 2005년 8월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교수 겸 (노원)을지병원 류마티스내과에 입사한 뒤 20년 가까이 환자를 돌보며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심사평가위원회 비상근심사위원,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의학전문위원 등을 지냈으며, 현재 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위원회 간사 겸 재무위원, 대한류마티스학회 류마티즘골대사연구회 총무 등을 맡고 있는 등 학회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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