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가 자연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비알코올성지방간(NAFLD) 생성을 직접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내분비ㆍ신장질환연구과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온라인 판 1월호에 논문으로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그에 따르면 서구인에 비해 한국인은 비타민 D 결핍환자가 증가 추세이고, 특히 노화가 진행되는 고령층에서 비타민 D 결핍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D는 당뇨병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으나, 그 효과와 작용 기전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연구팀은 노화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자연 노화에 의한 비타민 D 결핍이 미토콘드리아 내막 구조 조절 단백질인 Micos 60 양을 급격히 감소시킴으로써 간에서의 지방 축적이 크게 증가됨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고 밝혔다.
또 노화쥐에 충분한 양의 비타민 D를 보충하면 Micos 60 단백질을 직접적으로 증가시켜 지방간 생성을 억제함을 입증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비타민 D에 의한 지방간 예방 효과와 그 조절 기전을 직접적으로 밝힌 의미 있는 연구”라며 “고령층에서 적절한 비타민 D 섭취가 노화로 인한 지방간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비알코올성지방간은 간에 5% 이상 지방이 침착된 경우를 가리킨다. 특히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40.4%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이다. 지방간이 발생하면 간섬유화가 진행되는 간경변 및 간암뿐만 아니라 2형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및 치매와 같은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