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대한가정의학회 한병덕 홍보이사, 강재헌 이사장, 김정하 정책이사.
왼쪽부터 대한가정의학회 한병덕 홍보이사, 강재헌 이사장, 김정하 정책이사.

“양질의 일차의료는 중증ㆍ응급의료체계의 밑받침이 되는 가장 우선시해야 할 필수의료의 주축입니다. 필수의료 살리기에 가려져 일차의료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는 최근 상황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올해부터 임기를 시작한 대한가정의학회 강재헌 이사장은 지난 10일 오후 6시 학회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소회를 밝히고 학회 차원에서 일차의료 살리기에 역점을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강재헌 이사장은 “단기적으로 병원급에서 중증질환을 담당하는 전문의의 확보와 지원이 현 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일차의료 기관에서 1차 예방 및 2차 예방으로 만성질환 발생을 줄이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가 뇌졸중, 심근경색 같은 중증 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강 이사장은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후에도 재발을 막으려면 투약과 생활습관 교정 같은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이 역시 일차의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더 나아가 “이미 GDP의 10%를 넘어서서 경제에 부담을 주기 시작한 보건의료비의 급상승을 막기 위해서도 일차의료의 강화와 의료전달체계의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강 이사장은 2017년 국회에서 발의된 바 있는 ‘일차의료발전특별법’의 입법이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그에 따르면 총 12조로 이루어진 이 법안은 “일차의료가 대한민국 의료체계의 확립 및 지역사회에 정착ㆍ확산될 수 있도록 일차의료의 기능 정립 및 일차의료 발전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강 이사장은 병원급 환자의 급증 및 기능적 주치의 감소에 따라 지역사회 의료체계가 무너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열악한 일차의료 환경을 개선하고 의료전달체계를 강화하는 중차대한 방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이러한 일차의료특별법의 재상정 추진과 함께 강 이사장은 일차의료 현장을 개선하기 위한 조건으로 ▲지역사회 주민에게 포괄적 건강관리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 제공 ▲일차의료 교육ㆍ수련에 대한 정책적ㆍ재정적 지원 ▲양질의 일차의료 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수가체계 제시 ▲양질의 일차의료 서비스를 위한 재교육 필요성 등을 강조하고 “이 같은 노력은 국가와 지역사회가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재헌 신임 이사장은 2024년도 대한가정의학회 역점사업으로 주치의 제도 및 의료전달체계 확립, 가정의 역량 강화, 대한가정의학회 일차의료연구소 활성화, 공공의료와의 연대 강화, 일차의료에서 흔히 만나는 정신질환 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 확대, 디지털 미래의료 선도 등을 제시했다.

특히 강 이사장은 “주치의 제도 및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해 일차의료특별법 제정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가치기반 수가체,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제, 커뮤니티 케어 등 보건의료체계 개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우리 대한가정의학회는 세계와 나라와 사회와 가정의학회 회원 모두와 의(義)와 이(利)를 함께 이루어나가는 학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 이사장은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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