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국내 의료기관의 ESG 경영은 도입 단계에 있다.

현 단계에서 제기되는 ESG 경영의 주요 실천과제는 탄소중립 실현, 재생에너지 100%, 의료폐기물 감축, 일회용품 최소화, 동물실험 관리강화, 사회공헌활동 강화, 협력업체 상생, 환자 대응 혁신, 근로환경 혁신, ESG 추진체계 정비 등이 꼽힌다. 특히 병원경영 활동에서는 창출된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친환경 활동과 투명한 의사결정, 명확한 정보공개 활동 등이 주목되고 있다.

친환경 측면(E)에서는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페이퍼리스 의료환경 조성, 친환경 제품 구매 및 일회용품 최소화, 환자응대 및 서비스 질 향상, 차량 배출가스 최소화 등의 활동이 이루어진다.

사회활동 기여 측면(S)에서는 환자와 따뜻한 동행(환자안전, 환자공감, 환자중심 시설 안전점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병원(의료 소외계층 지원사업, CSR 활동 강화), 행복한 직장 만들기(직원인권보장, 즐거운 직장 분위기) 등이 있다.

투명 경영을 위한 지배구조 측면(G)에서는 병원 주요 정책 공유, 직원과 함께 경영실적 공유, 투명경영 등이 실천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현재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의료기관 가운데 대표적으로 강북삼성병원, 고려대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종병원, 전남대병원 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강북삼성병원의 ESG 경영

2021년 12월 ESG 위원회를 발족한 강북삼성병원은 시대 트렌드와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병원, 사회에 공헌하여 사랑받는 병원이 되겠다는 방향성을 갖고 ESG 경영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은 먼저 ESG 경영 10대 실천과제 중심 20개 세부 과제를 설정했다. ESG 경영 10대 실천과제는 탄소중립 실현, 재생에너지 100%, 의료폐기물 감축, 일회용품 최소화, 동물실험 관리 강화, 사회공헌활동 강화, 협력업체 상생, 환자 대응 혁신, 근로환경 혁신, 추진체계 정비 등이다.

강북삼성병원은 ESG 경영 기반의 스마트 미래 병원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비대면 의료상담이나 모바일 건강관리 등 미래의료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빅데이터 시스템 등과의 활용과 응용을 위해 10년 전부터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과의 연계로 모든 검진 데이터를 클리닝하고 표준화했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과 협업하여 진료 및 검진 이용 시스템과 솔루션들을 개발했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미혼모 및 영유아에 대한 의료지원과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 지원은 물론이고, 아이들이 안전한 학교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서울시 초중고 보건교사들의 전문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취약계층 아동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장학금을 전달하는 한편, 고독사 예방 지원, 독립유공자 건강검진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의 ESG 경영

2018년 12월 고려대의료원 비전선포식을 통해 ‘사람 중심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4대 전략을 발표했다. 이후 2019년 3-9월 미래의학실행위원회를 운영하고 사회공헌분과를 통해 고려대의료원 사회공헌사업의 장ㆍ단기 실행전략을 마련했다.

2020년 6월 사회공헌사업추진단(TFT)을 설치하고 ‘최고의 사회적 의료기관 도약’을 선언했다. 기존에 진행했던 국가적 재난위기 대응, 취약계층 의료 지원, 해외구호ㆍ봉사활동뿐만 아니라 남북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통일보건의료사업, 병원학교 같은 지역밀착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도 적극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2021년 5월 사회적 가치실현을 전담할 사회공헌사업본부가 출범했다. 사회공헌사업본부는 그 간 수행한 국제보건사업 및 국내외 재난지원, 소외계층 대상 특별 프로그램, 교육사업 등을 더욱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수행하기 위해 만든 전담 조직이다.

기업과는 차별화된 병원의 지속 가능한 사업을 펼치기 위해 고려대의료원은 ‘ESG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2023년 2월 발간했다.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발간한 이 보고서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속가능 보고 기준(GRI)과 지속 가능성 회계 표준 원칙(SASB)이 적용됐다. 여기에는 주요 지속가능경영 활동, 온실가스 배출, 에너지 소비 등의 환경 지표, 노동ㆍ인권ㆍ환자 권리 등을 담은 사회적 지표, 윤리경영, 재무정보, 이해관계자 중대성 평가 등의 내용이 실렸다.

  삼성서울병원의 ESG 경영

산업계를 수용하기보다 의료계 방향으로 해석하여 EㆍSㆍG 분야별로 메디컬 도메인에 특화된 목표를 설정하고 삼성서울병원만의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

△(E)친환경 병원 = 케어 과정에서 오염물질 발생ㆍ배출 최소화한다. 병원업계 최초로 수열ㆍ지역난방 등 친환경 에너지를 선제적으로 도입하여 온실가스 배출량 1만 톤 저감을 추진했다. 원내 의료폐기물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일반쓰레기 혼입을 방지해 의료 폐기물 감축에 기여했다.

△(S)안전한 병원 = 환자와 직원이 모두 안전하게 진료 받고 근무할 수 있는 병원을 구현한다. 진료 현장의 Human Error을 최소화하여 효율적이고 정확한 회진 등을 통해 환자 안전 보장하고 있다. 사회취약계층도 의료비 걱정 없이, 암환자도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진료 안전망을 구축했다. 주요 퇴직 원인인 교대 근무제를 개선하여 간호사가 안전하고 근무만족도 높은 의료현장을 조성했다. 병원 내 감염병 확산, 화재 발생 등 재난상황 발생 시 임직원의 신속한 안전을 확보했다. 인적 배송에 의존했던 물류를 로봇배송 시스템으로 전환하여 임직원과 환자가 안전한 환경을 조성했다.

△(G)공정한 병원 = Stakeholder와 공정하고 투명한 의료 생태계 구축한다. 분야별 최고 전문성을 갖춘 학계ㆍ법조계 전문가와 의사결정 및 추진을 담당하는 유관부문 보직자로 ESG 위원회 2021년 12월 발족했다. 병원에 특화된 ESG 지표, 지표관리체계, EㆍSㆍG 분야별 성과를 포함한 ESG Report를 2023년 7월 발간했다.

  서울아산병원의 ESG 경영

서울아산병원은 생명존중 정신과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아산재단 설립 이념을 실천하면서 ESG 경영을 활성화하여 진료, 교육, 연구, 상생의 4차 병원 역할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종합병원 중 처음으로 ESG위원회를 발족시킨 서울아산병원은 위원회를 통해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투명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서울아산병원은 저개발 국가에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 실시하고 있다. 최근 10년 간 미국, 독일,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90여개 국가의 4,000여 명이 넘는 해외 의학자에게 최신 의료 기술을 전수했으며 몽골, 베트남 등 아시아 의료 저개발 국가에 생체 간이식과 같은 고난도 의료기술을 전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사회공헌 환경친화경영 기업신뢰도 등의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2022년 3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병원’에 16년 연속 선정됐다.

태양광 발전 시설, 탄소배출 저감 등 친환경 경영에도 힘써왔으며 윤리경영실을 운영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재단 이사회를 구성하는 등 투명 경영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세종병원의 ESG 경영

2021년 8월 EGG 경영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 위원회를 중심으로 좀 더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사회 및 의료계의 상생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환경 = 환경 문제, 에너지 소비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 전문 기업인 엔컴퓨팅과 친환경 데스크톱 가상화 인프라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또 종이가 필요 없는 전자 동의서를 도입해 지구환경 보호에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술실 내 일회용 수술가운 대신 다회용 가운 이용, 에너지 절약을 위해 병동 복도 및 계단 등 비상주공간 내 센서등 교체, 병실 앞 전자 잉크모니터 설치 운영, 환경을 위해 정기간행물 후원지 ‘사랑 yes 희망 yes’ 콩기름 재질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사회공헌 = 1982년부터 부천세종병원이 국내외 심장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료나눔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부천시민의 건강에 기여하고자 5년 간 부천시립노인복지시설을 수탁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 내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지역 내 개원의 의료교류를 위한 개원의 연수강좌 매년 개최,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도서지역 의료봉사,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약하여 장애인 직원 고용 및 공연을 시행하고 있다.

△투명성 =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를 통해 투명하고 자율적인 책임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직원의 윤리적 문제를 해소하고 진료 중 일어날 수 있는 임상 윤리를 해소하기 위해 윤리위원회 의료윤리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의 ESG 경영

전남대병원은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분과별(환경, 사회책임, 거버넌스) 추진전략 및 핵심과제 등을 선정하여 전 구성원들이 실천하고 있다. 환경(E) 분과에서는 스마트한 에너지 사용, 폐기물 저감 및 자원 순환, 환경 법 규제 준수 등을 추진하고 있고, 사회책임(S) 분과에서는 안전ㆍ보건 관리체계 확립 및 정보보호,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와 사회적 책임, 공정시스템을 통한 동반성장 등을 도모하고 있다. 거버넌스(G) 분과에서는 경영 기반 구축, 윤리 인권 경영 실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2021년 5월 외부 전문가들이 포함된 ‘ESG 도입을 위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ESG 경영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후 자문위원회는 화순전남대병원에 맞는 경영 도입을 위해 그 필요성과 목적, 정의와 트렌드, 국내외 적용 사례 등을 분석했다. 특히 공공의료기관의 특성에 적합한 ESG 지표를 개발하고 추진전략 및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2022년 8월 8일 ESG 경영 슬로건으로 ‘건강하게 조화롭게(CNUH Healthy & Harmony)’를 선포했다. ‘H-ESG로 건강하고 따뜻한 사회구현’이라는 비전을 품고 ‘더 나은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미션을 수행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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