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자펌프 억제제(PPI)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식도암, 위암, 간암, 췌장암 등 위장관 암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대학원장ㆍ가정의학과)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25건의 코호트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Oncology Letters 온라인 판 11월 20일자에 논문으로 발표됐는데, 베트남 출신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 대학원생 티엔 황 쩐(Tien Hoang Tran)이 제 1저자로, 명승권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그에 따르면 명승권 교수팀은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및 엠베이스(EMBASE)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25건의 코호트 연구결과를 종합하여 메타분석을 시행했다.

국제암대학원대학교 티엔 황 쩐 학생
국제암대학원대학교 티엔 황 쩐 학생

그 결과 양성자펌프 억제제를 복용한 사람들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위장관 암 위험성이 약 2배 높았다. 위장관암 중에는 대장암을 제외하고 위암, 식도암, 췌장암, 간암, 담낭 및 담관암 등 대부분의 위장관 암 위험성이 유의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용기간이 1년 이하의 경우, 위장관 암 위험성이 약 5배 높았고, 복용기간 3년까지 약 1.7배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명승권 교수는 “양성자펌프 억제제는 위장관 내 세균집락형성을 증가시켜 발암가능물질인 니트로스아민이 증가하면서 위장관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이 연구결과를 계기로 전문학회에서 양성자펌프 억제제 사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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