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초점인공수정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한국알콘 서지컬 사업부와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이 내년 상반기에 나란히 새로운 프리미엄 다초점인공수정체를 국내 시장에 내놓기로 해 격돌이 예상된다. 양사는 최근 각각 의료기기산업기자단 미디어세션과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 상반기에 새로운 다초점인공수정체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알콘이 내놓을 제품은 ‘클라레온 비비티’이며, 존슨앤드존슨이 내놓을 제품은 ‘테크니스 퓨어See’이다. 두 제품은 기존 다초점인공수정체의 단점인 달무리, 빛 번짐 현상을 크게 개선했다는 것이 두 회사의 설명이다.

백내장의 근본적 치료법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은 우수한 원거리 시력을 제공하고 수술 후 빛 번짐 현상 발생률이 낮지만, 근거리 사물을 보기 위해서는 돋보기안경 착용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은 원거리, 중간거리, 근거리 시력을 제공하지만 단초점 인공수정체 대비 달무리 현상, 빛 번짐 등의 불편을 느끼는 비율이 높아 환자들의 수술 후 만족도를 저해한다.

한국알콘의 전문지 의료기기산업기자단 미디어세션
한국알콘의 전문지 의료기기산업기자단 미디어세션

알콘은 내년 상반기에 새로운 플랫폼인 클라레온 비비티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비비티는 최초의 비회절형 연속초점 수정체이다. 아크리소프라는 플랫폼의 비비티는 2020년 출시되어 전 세계 75만안 이상에 삽입되었고, 국내에서도 2021년 출시 후 3만례 수술을 달성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은 더 선명하고 깨끗한 시야를 제공하는 클라레온 플랫폼에 기존 비비티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은 것이다. 이 제품의 특징은 우수한 원거리와 중간거리뿐만 아니라 근거리에 있어서도 일상생활을 하는데 충분히 편리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기능적인 근거리 시야를 함께 제공해준다. 인공수정체 삽입으로 환자들이 느낄 수 있는 빛 번짐, 달무리 등 시야 장애 현상 측면에서 단초점 렌즈 수준으로 개선시키는 제품이다.

클라레온 비비티는 비회절형 엑스 웨이브 기술(X-Wave™ Technology)을 사용해 훨씬 더 확장된 연속선상의 초점 거리를 얻을 수 있도록 파면(Wavefront)을 늘려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은 렌즈 표면에 있는 2개의 돌기가 렌즈를 통해 받아들인 빛 에너지를 망막까지 전달할 때, 일부 빛 에너지의 이동 속도를 지연시키고 일부 빛 에너지는 정상적인 이동 속도를 갖게 한다. 이를 통해 파면이 연장되어 원거리와 중간거리, 근거리의 시력 범위 모두를 연속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게 된다. 빛 에너지를 100%에 가깝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깔끔하고 선명한 시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알콘의 설명이다.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

존슨앤드존슨은 테크니스 퓨어See를 단초점 인공수정체와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이점을 두루 갖춘, ‘백내장 환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테크니스 퓨어See는 원거리부터 중간거리, 생활형 근거리 시력까지 제공하여 백내장 환자들이 돋보기안경 없이 요리, 운전, TV 시청 등의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다. 굴절형 인공수정체에 회절링을 없앤 새로운 디자인 설계를 통해 달무리 현상, 빛 번짐 발생률을 단초점 인공수정체 수준으로 낮췄다. 또한 인공수정체의 중심부 이탈 시 원거리 시력 교정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데, 테크니스 퓨어See는 중심부 이탈로 인한 굴절 이상에 관용성(tolerance)이 높아 우수한 원거리 시력 교정 효과를 보인다.

실손보험 업계가 백내장 수술에 대한 보험금 지급기준 심사를 강화함에 따라 위축되고 있는 국내 다초점인공수정체 시장이 양대 기업의 프리미엄 수정체 출시로 회복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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