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시현 은평성모병원장
배시현 은평성모병원장

취임 3개월을 맞은 배시현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장(소화기내과)은 자신감 있는 어조로 “은평성모병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병원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하고 “안정된 필수의료를 바탕으로 서울·경기 서북부에서 중증질환을 최종 치료하는 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여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개원 멤버로 합류한 배시현 원장은 은평성모병원이 성공적으로 지역사회에 안착하며 거점병원의 입지를 착실히 다져나가고 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개원 초기부터 장기이식과 심장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 중증 및 응급질환을 집중 육성하면서 노년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에 맞춘 안질환, 근골격계질환, 소화기질환, 내분비질환 등에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 것을 연착륙에 성공한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개원과 동시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시행한 환자경험평가에서 전국 4위, 서울 종합병원 1위라는 성과에 이어 이후 평가도 전국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환자들에게 인정받는 병원으로 발돋움 한 것이 병원 구성원들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배시현 원장은 “개원 5년차에 접어들면서 톱니바퀴가 착착 맞아 돌아가듯 속도를 낼 수 있는 환경들이 만들어졌다”며 “지금은 정말 중요한 시기, 그야말로 10년 대계를 마련해야 할 상황과 마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원 5년차 2단계 도약을 위한 키워드로 배 원장은 ‘필수의료체계 강화’, ‘수도권 서북부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앞세웠다. 완결형 의료체계란 지역이나 권역 내에서 발생하는 중증-응급 환자의 최종 치료를 책임지고, 전문 치료 역량을 강화해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중증진료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응급의료와 소아청소년 진료 등 국가적으로 필수의료 붕괴에 대한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취임 직후부터 필수의료 정상화를 위해서는 안정된 필수의료체계 확보가 우선돼야 상급종합병원 진입도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심장혈관, 뇌신경, 장기이식, 혈액, 암 센터를 중점 육성분야로 분류하고 인력과 시설 전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는 은평성모병원은 심장혈관병원과 뇌신경센터는 119 구급대와 함께 신속이송 프로세스를 구축해 응급의료센터와 연계한 24시간 원스톱 대응체계를 가동하며 이미 필수의료체계를 지탱하는 거점병원 역할을 톡톡히 수행 중에 있다.

특히 생명나눔을 실현하는 가톨릭 의료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21년 문을 연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은 초고난도 이식으로 분류되는 소장이식을 비롯해 젊고 유능한 의료 인력을 앞세워 꾸준히 기반을 다지고 있다. 또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가톨릭혈액병원 네트워크의 한 축을 맡아 국내 처음으로 다발골수종센터를 설립했으며,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첨단 무균병실 14병상을 운영 중이다.

배시현 원장은 “암센터 역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암 코디네이터 도입 등 중장기적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첨단 로봇수술기 추가 도입 및 로봇수술 코디네이터 배치 등 진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함께 연구 인력 증원과 시설 증설을 통한 첨단재생의료기관 지정에 성공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배시현 원장은 지속 가능한 병원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근 의료계에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SG(환경 Environment, 사회 Social, 지배구조 Governance) 경영에 힘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배시현 병원장은 “지난 코로나19 당시 온라인 비대면 진료 시행에 앞장서 플랫폼 개발과 관련 연구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취약계층을 아우르며 사회적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의료기기 도입도 친환경 장비를 우선순위로 고려하는 등 ESG 관점에 부합하는 정책결정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일성으로 언급했던 ‘환자들이 만족하는 환자중심 병원’, ‘직원들이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는 병원’ 실현을 위해 ‘배려’를 거듭 강조했다.

은평성모병원이 세계 최초로 도입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모바일 간호기록 플랫폼 ‘Vobile ENR’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런 ‘배려’의 연장선에 있다. 간호사들이 기록 업무에 사용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고 이런 근무 환경이 환자를 돌보는 시간 감소로 이어져 환자와의 소통과 안전까지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시현 원장은 “병원의 미래를 위한 확실한 방향성이 설정된 만큼 연속성 있는 정책 실행과 그에 맞는 인력구성,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 병원장의 역할”이라며 “지금보다 속도를 내면 분명히 작은 시행착오들이 발생하고 어려움에 직면하겠지만 그런 어려움이 발생하더라도 목표만 분명하다면 우리 구성원들이 충분히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배시현 병원장은

1990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내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은평성모병원 대외협력부원장, 진료협력센터장, 소화기센터장을 맡아 은평성모병원의 성공적인 개원과 지역사회 안착을 이끌었다. 간세포암, 간이식, 간줄기세포 치료 분야 권위자로 유전자조합을 이용한 간섬유화 제어 면역치료 표적 발굴 국책 연구를 비롯해 다수의 연구에 책임 연구자로 활동하며 학술적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현재 대한간학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소화기학회 교육이사, 대한간암학회 총무이사, 2022 아시아태평양간학회(APASL)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2023 아시아태평양간학회(APASL) Single Topic Conference 조직위원장을 역임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