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AACR-KCA 공동 학술대회가 지난 15–17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개최됐다.
2023 AACR-KCA 공동 학술대회가 지난 15–17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개최됐다.

대한암학회(KCA)는 지난 15–17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함께 ‘암의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 in Cancer)’ 주제로 2023 AACR-KCA 공동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한암학회와 미국암연구학회는 암 연구 분야의 활발한 학술 교류와 암 연구 발전을 목표로 2018년 제1회 공동 학술대회(Joint Conference)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대한암학회 김태유 이사장(서울의대)은 “올해로 5회를 맞이한 이번 대회는 한-미 양국의 학술 교류가 더욱 공고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대회가 국내와 아시아 종양학의 랜드마크 학술대회로 자리매김하며 한국 암연구의 위상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했음을 보여주는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3일 동안 개최된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21개국 1,200여명의 기초ㆍ임상 암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성황을 이뤘다.

행사의 14개 세션에는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암 관련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전 세계 암 연구자들을 대거 연사로 초대되어 암 연구의 최신지견 공유와 함께 향후 암 치료의 방향을 살펴볼 수 있는 학술 교류의 장으로 펼쳐졌다.

기조강연으로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Victor E. Velculescu 박사가 ‘세포유리 DNA(cell-free DNA)를 활용한 조기 암 발견’ 주제를 강연했고, 고 홍완기 교수 기념강연에서는 미국 하버드대학 William C. Hahn 박사가 ‘암 의존성 지도(cancer dependency map)'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여 주목을 끌었다.

전체적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Spatial genomics and computational histopathology ▲New insights of precancerous to cancerous path ▲Precision early detection and monitoring ▲Emerging radiation technology and radiobiology: Heavy ion therapy and FLASH ▲Targeting tumor microenvironments in immune-oncology ▲2023 Cancer Progress in U.S. and South Korea ▲Clinical trials in the precision oncology era ▲Aging and cancer senescence ▲Cancer plasticity and epigenetics 등 최근 기초 및 임상 분야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주제들로 세션을 구성하여 심도 깊은 강의와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대한암학회 암 연구 동향 보고서’ 요약 공개

대한암학회는 국내 사망원인 1위인 암 질환에 대한 연구동향을 파악하여 향후 암 연구 분야의 중장기 계획 수립을 위한 근거 자료와 한국 암 연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오는 12월 ‘대한암학회 암 연구 동향 보고서 2023’을 발간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대한암학회 김태유 이사장(서울의대), 박경화 총무이사(고려의대), 김태민 학술이사(서울의대).
왼쪽부터 대한암학회 김태유 이사장(서울의대), 박경화 총무이사(고려의대), 김태민 학술이사(서울의대).

이 보고서 출간에 앞서 이번 한-미 공동 학술대회에서는 17일 플레너리 세션을 통해 편집위원장을 맡은 서울의대 김태용 교수가 그 내용을 요약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먼저 2020년 한해 동안 한국에서 발생한 새로운 암 환자 수는 24만7.952명으로, 2000년에 비해 14만4,896명이 증가했다. 2020년 암으로 진단되어 치료받은 사람은 약 228만 명인데, 이는 전체 인구의 4.4%에 해당한다(암 유병률). 2020년 암 사망률은 2001년에 비해 34.6% 감소했으며, 상대적 생존율은 46.5%에서 70.7%로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암 생존율은 진단 및 치료 기술의 발전과 암검진율의 향상(조기 암 발견) 덕택으로 보인다. 그러나 암 연구를 위한 거버넌스(governance) 문제는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이다.

김태유 이사장(서울의대)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암 생존율을 보여주고 있으나, 아직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이번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동향과 나아갈 방향을 파악함으로써 암을 예방하고 극복하여 국민건강과 보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국립암센터국가암정복사업의 후원으로 대한암학회가 올해 처음 제작했다. 여기에는 국내 암발생 현황과 기초 및 임상연구, 그리고 산업계 현황 등 각 분야별 동향이 기술돼 있다. 또 새로운 진단, 치료 기술을 소개하는 한편, 전문가들의 특별 기고를 통해 향후 암 연구 발전 방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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