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두드러기 증상을 악화시키고 지속시키는 새로운 자가항체(HSP10)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됐다.

아주대병원 예영민 교수((왼쪽)), 최보윤 연구교수
아주대병원 예영민 교수((왼쪽)), 최보윤 연구교수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예영민 교수팀(최보윤 연구교수)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Allergy 7월호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두드러기는 인구 5명 중 1명이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 특별한 이유 없이 피부와 점막이 부풀고 가려운 증상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되면서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지금까지 알려진 만성 두드러기의 원인은 피부 비만세포와 호염기구(혈액 내 면역계 세포)의 지속적인 활성이다. 하지만 왜 비만세포가 갑자기 활성화되고 히스타민(외부자극 방어 물질)을 계속 뿜어내는지 완전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절반이 항히스타민제 치료 중에도 증상이 지속됐던 것이다.

아주대병원 연구팀은 만성 두드러기 환자 86명과 정상인 대조군 44명을 대상으로 단백칩 분석에서 찾은 열충격단백10(HSP10)에 대한 자가항체를 측정했다.

그 결과 만성 두드러기 환자군에서 정상인 대조군과 달리 HSP10에 대한 자가항체 양성률이 40.7%로 높게 나타났다. 이들 HSP10 자가항체 양성 환자들은 두드러기의 중증도가 높았다.

또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혈액에서 HSP10 단백 자체는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이렇게 낮은 환자들은 6개월 치료 후에도 두드러기가 잘 조절되지 않았다. 즉 HSP10 단백이 두드러기 악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더 나아가 HSP10을 낮추는 원인이 ‘증가된 miR-101-5p(마이크로 RNA)’이며, HSP10이 비만세포 탈과립(히스타민과 같은 여러 염증물질 방출)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혈소판 활성화 인자(PAF)가 관여하는 기전을 규명했다. 아울러 HSP10을 전처리한 비만세포에서 PAF에 의한 탈과립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자가항체는 특이적으로 면역체계가 외부 물질이 아닌 자신의 물질에 대해 만들어진 항체로, 자기 몸을 공격해 국소적 혹은 전신적으로 염증을 일으킨다. 만성 두드러기에서 갑상선자가항체 등 일부 자가항체가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HSP10 자가항체가 두드러기 증상을 악화 및 지속시키는 새로운 자가항체임을 처음으로 증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예영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HSP10 자가항체를 발견함과 동시에 천연의 비만세포 탈과립 억제제인 HSP10 단백과 마이크로 RNA 조절이 ‘만성 난치성 두드러기’의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4월 이 연구결과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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