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생동안 다양한 인간을 만나야 한다.

『35명의 얼굴 표정』 오노에 도미에(19세기)
『35명의 얼굴 표정』 오노에 도미에(19세기)

그림 35명의 얼굴 표정에는 화내는 사람, 놀란 사람, 슬픔에 잠긴 사람, 우는 사람, 비난하는 사람, 소리치는 사람, 깔보는 사람, 빈정대는 사람, 격려하는 사람, 질책하는 사람, 공감하는 사람, 멸시하는 사람, 눈치 보는 사람, 우는 사람, 감탄하는 사람, 숙고하는 사람, 혼내는 사람, 반박하는 사람, 겁에 질린 사람, 체념하는 사람, 윽박지르는 사람, 의심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인간은 무인도나 깊은 산 속에서 홀로 살지 않는 한 생로병사(生老病死)하여 땅속의 흙으로 되돌아가기 전까지, 그림 35명의 얼굴 표정에서 관찰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2] 인간은 비이성적이다.

『프리네의 재판』 장 레옹 제롬 (1861년)
『프리네의 재판』 장 레옹 제롬 (1861년)

인간은 그림 프리네의 재판에서처럼 공적이고 이성적 판단이 요구되는 사안에도 지극히 사적이고 주관적 감정을 개입한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객관적 이성보다는 주관적 감정이 우선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외부에 표현하거나 공식 발표할 때에는 이성적 논리와 근거를 의도적으로 인용하고 삽입하여 교묘하게 포장하고 다듬는다.

[3] 인간은 생각 없는 괴물thoughtless monster’로 변할 수 있다.

그림 A.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는 우화』 부분(좌), 파울 요제프 괴벨스(우)
그림 A.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는 우화』 부분(좌), 파울 요제프 괴벨스(우)

인간은 그림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는 우화(그림 A-)에서처럼 상대방의 의견과 지시에 (아무 생각 없이) 곧이곧대로 믿고 따르게 동물화시키는 사람(그림 A-)을 만나기도 한다.

모든 언론, 문화, 예술이 통제되고 생존 위협의 두려움이 가중되면, 이성적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과거 홀로코스트와 같은 잔혹 행위를 (아무 생각 없이) 소중한 임무로 받아들이는 괴물인간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4] 인간의 본성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우주선 파피용호』 뫼비우스 (2006년)
『우주선 파피용호』 뫼비우스 (2006년)

단지 배우(탤런트)와 촬영 세트장만 다를 뿐 수 십 년간 비슷하게 반복되는 TV 드라마-영화와 매일 보고 듣는 신문-TV-라디오 뉴스에는, 생존을 위한 투쟁-도피 반응에 충실하고, 오욕칠정五慾七情의 유혹에 쉽게 흔들리고, 비이성적이며, 아만이즘(amanism)에 휩싸이고, 언제든 쉽게 동물화(animalizatioin)되는 인간의 모습이 어김없이 항상 등장한다.

또한 막심한 재산과 시간의 탕진은 물론 피해 받은 사람들의 깊은 상처 등 이미 지난 과거에 수없이 반복하여 충분히 경험하였지만, 비슷한 상황이 2022년 현재에도 또다시 반복되고 있으며 아마도 미래에도 또다시 반복될 것이다.

소설 파피용에서 그리고 지난 역사와 현재의 여러 사실에서 보여주듯이, 과학 문명이 더욱더 발달하고, 삶의 수단이 더욱더 편리해지고, 경제적으로 더욱더 윤택해진다 하더라도,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5] 그러한 사람들과 엮이는 사연life events’을 피하기 어렵다

그림 B. 인간 삶 중 겪게 되는 다양한 사연들
그림 B. 인간 삶 중 겪게 되는 다양한 사연들

인간은 일생 동안 자라온 배경, 인지 방식, 가치관, 추구하는 목적 그리고 판단-표현의 방식이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또한 간혹 비이성적이고 동물화 되고 아만이즘에 휩싸인 사람들과 엮이게 되면서 어떤 사연이 발생한다 (그림 B).

삶의 과정 중 마주하는 예상된 혹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혹은 예상하였지만 익숙하지 않은 혹은 통제하기 어려운 사연은 인간 삶에서 자연스럽고 또한 필연적이다.

[6] 사연을 마주하면 필연적으로 감정(emtions)’이 발생한다.

그림 C. 다양한 감정
그림 C. 다양한 감정

사연을 마주하게 되면 과거 감정 경험의 기억 및 학습 경험을 참고하여, 그 사연이 본인의 생존과 자존에 위협적인지 혹은 우호적인지를 분별하고 판별한다. 그리고는 곧바로 미움, 공포, 분노, 기쁨, 슬픔 등 감정(그림 C)이 발생한다.

[7] ‘미움’, ‘분노’, ‘공포의 감정은 곧바로 적응 반응을 작동시킨다.

그림 D. 적응 반응
그림 D. 적응 반응

인간의 생존과 자존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유발되는 미움, 분노, 공포의 감정은 0.0000000001초의 지체도 없이, 모든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장착된 적응 반응을 작동시킨다. 곧이어 자율신경계와 내분비계가 자동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코티솔)이 폭발적으로 분비된다.

[8] ‘적응 반응은 과거 기억의 상기 혹은 미래에 대한 걱정만으로도 작동된다.

그림E. 『기억(심장)』 프리다 칼로(1937) (좌) 및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실험(우)
그림E. 『기억(심장)』 프리다 칼로(1937) (좌) 및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실험(우)

과거 기억 (그림 E-) 혹은 미래 걱정은 시점이 이미 지난 과거이거나 미래 상황이기에 현재 오감으로 직접 느끼거나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 형체도 없다.

하지만 과거 기억 혹은 미래 걱정은 마음속으로 되새길 때마다 뇌에서는 곧바로 현재의 실제 상황으로 인식되면서, 과거 상황(사연)에서 경험하였던 혹은 미래 예상되는 감정이 현재 시점에서 똑같이 재현된다.

또한 인체에서는 그 감정에 상응하는 적응 반응이 활성화되어, 파블로프 조건반사 (그림 E-)에서 관찰되는 처럼 오감으로 직접 느끼고 확인할 수 있는 물질이 현재 시점에서 만들어진다.

[9] 어린 시절 깊은 상처의 기억은 평생 동안 재생된다.

그림 F. 다양한 어린 시절의 상처 (좌, 중) 및 기억 상기 (우)
그림 F. 다양한 어린 시절의 상처 (좌, 중) 및 기억 상기 (우)

어린 시절에 겪는 신체적, 언어적, 정신적 및 성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경험 (그림 F-, )은 공포, 두려움, 불안, 절망, 우울, 분노의 감정을 유발하고, 평생 잊지 못할 깊은 상처로 남아 마치 단단한 암석에 또렷이 새겨진 글씨처럼 깊게 각인된다. 그와 같은 과거 어린 시절 부정적 기억과 감정은 일생동안 현재 시점에서 떠 올리고 상기(그림 F-)되면서 적응 반응을 반복적으로 활성화시킨다.

[10] 사연에 따른 감정으로 습관 고리가 반복 작동된다.

그림 G. 습관고리(좌) 및 소의 되새김질(우)
그림 G. 습관고리(좌) 및 소의 되새김질(우)

과거 기억, 현재 상황 혹은 미래 걱정의 사연은 4단계 습관 고리의 신호로 작용한다 (그림 G-).

사연에 대한 인지 및 평가 후 감정이 유발되고, 그 감정에 대응하고 해소하기 위하여 반복 행동 (적응 반응)’을 취한다.

그 행동(적응 반응)을 통하여 신호로 유발되었던 감정의 긴장이 일시적으로 해결되면서 만족에 따른 보상을 얻는다.

환자는 일상생활 중 동일한 혹은 비슷한 사연을 마주할 때마다 마치 소 되새김질(그림 G-)하듯 무의식적으로 4단계 습관 고리를 꾸준히 반복한다.

[11] 적응 반응으로 인체 자극 물질이 반복하여 (외부) 유입 및 (내부) 생성된다.

그림 H. 외부 물질(좌) 및 내부 물질(우)
그림 H. 외부 물질(좌) 및 내부 물질(우)

‘4 단계 습관 고리반복 행동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셋업된 적응 반응을 작동시켜, 자율신경계 및 내분비계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코티솔)’을 분비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다음의 두 가지 연계반응을 흡사 핫라인처럼 곧바로 활성화시킨다. 하나는 (마치 사바나 시절 갑자기 맹수 혹은 적을 만났을 때 사지근육을 이용한 투쟁-도피 행동과 비슷하게) 사지 근육을 작동하여 음식, , 담배 등의 외부화학물질(그림 H-)을 체내로 반복하여 유입한다.

인체에 필요한 또한 대사 처리할 수 있는 양보다 과량으로 유입된 외부화학물질은 세포를 자극하여 손상시킨다. 다른 하나는 전신에 상존하는 면역세포를 자극하여 내부화학물질(그림 H-)’을 엄청나게 뿜어내고, 과도하게 분비된 내부화학물질은 세포를 손상시킨다.

[12] 육체는 물질이며 반복자극에 손상된다. 반드시!

그림 I. 권투 시합 후 얼굴 변화
그림 I. 권투 시합 후 얼굴 변화

인간의 몸은 물질이기에 물질의 특성을 절대로 벗어날 수 없으며, 물질은 반복 자극되면 마모되고 손상된다 (그림 I).

습관 고리의 반복행동(적응 반응)은 외부화학물질 (, 담배, 과량의 음식 등)을 인체내로 유입시키고 또한 내부 화학물질을 생성하며, 그와 같은 과정이 과도하게 진행되면 인체를 반복적으로 자극하여 손상시킨다.

[13] 손상이 장기간 반복되면 종국에는 질병이 발생한다.

그림 J. [가설] 인간이해를 고려한 질병발생모델
그림 J. [가설] 인간이해를 고려한 질병발생모델

외부 및 내부 화학물질의 반복자극으로 손상된 인간의 몸은, 오랫동안 지속되는 반복자극에 회복되지 못하고 결국에는 질병이 발생한다 (그림 J). 인간의 몸은 (매우 안타깝지만) 장기간 반복되는 자극을 꿋꿋이 견디어 낼 만큼 충분히 단단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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