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는 아-태간학회 싱글토픽 컨퍼런스 개최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대한간학회 최원혁 홍보이사, 배시현 이사장, 장재영 정책이사
대한간학회는 아-태간학회 싱글토픽 컨퍼런스 개최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대한간학회 최원혁 홍보이사, 배시현 이사장, 장재영 정책이사

C형간염 퇴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별검사를 도입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한간학회(이사장 배시현)는 지난 1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가 21-23일 부산 벡스코에서 ‘바이러스간염 퇴치를 향하여’ 주제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간학회 싱글토픽 컨퍼런스(APASL STC 2023 BUSAN)’에서 발표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한국의 C형간염 퇴치 전략: 선별검사의 경제성 평가를 중심으로’ 제목의 연구 초록에서 연구팀(국립암센터 최화영ㆍ기모란, 일산백병원 김경아, 한양의대 박보영ㆍ최보율)은 “C형간염 선별검사 없이는 퇴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2021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C형간염 퇴치 인증 목표는 ‘인구 10만명당 C형간염 발생률 5명 이하, C형간염 관련 사망률 2명 이하’이다.

이번 연구는 한국 상황에서 WHO가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C형간염 선별검사 시나리오를 구축하고, 각각 시나리오별로 퇴치 목표 달성 시기와 경제성을 평가하여 효율적인 선별검사 시나리오를 제시하고자 했다.

먼저 연구팀은 2020년 기준 30-79세 연령의 한국인 전체를 가상 코호트로 구축하여 향후 20년간 C형간염 발생률, 간질환 발생률, 사망률 등을 추산했다. 아울러 4개 선별검사 반복 주기와 3개 가정(건강검진 수검율, 항바이러스 치료율, C형간염 발생 감소율)을 조합하여 총 12개 시나리오를 구축하고, 퇴치 목표 달성 여부와 경제성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를 보면 먼저 국가검진에 C형간염 선별검사가 없는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20년 후에 발생률은 10만명당 14.29명에서 13.11명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사망률은 3.10명에서 6.45명으로 2배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국가검진에 선별검사를 도입하는 경우 퇴치 목표 달성 시나리오는 다섯 가지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장 빠르게 퇴치 목표에 도달하는 시나리오는 2년마다 선별검사를 시행하되 수검률이 90%, 치료율이 90%이고 그에 따른 발생 감소율이 30%로 가정하는 경우였다. 이 경우 발생률 목표는 5년 후(10만명당 4.94명), 사망률 목표는 10년 후(1.82명)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됐다.

또 경제성이 가장 높게 퇴치 목표에 도달하는 시나리오는 4년마다 선별검사를 시행하되 수검율 80%, 치료율 80%, 발생 감소율 20%로 가정하는 경우였는데, 이 경우 발생률 목표는 17년 후(10만명당 4.46명), 사망률 목표는 13년 후(1.79명)에 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년마다 선별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는 퇴치 목표를 가장 빠르게 달성하지만 경제성이 떨어지고, 4년마다 선별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는 경제성도 높고 20년 이내에 퇴치 목표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선별검사 도입 필요성을 역설했다.

  APASL STC 2023에 24개국 621명 참가 예정

한편 15일 오후 6시 서울 광진구 소재 더 클래식 500 라구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는 대한간학회 배시현 이사장의 인사말, 장재영 정책이사의 학회 주요 정책, 최원혁 홍보이사의 APASL STC 2023 BUSAN 소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그에 따르면 이 날짜 기준으로 APASL STC 2023 BUSAN 사전등록자는 24개국 621명이고 그 중 해외 참가자는 88명이다. 이 자리에서 396편의 연구 초록이 발표될 예정이다.

위에서 언급한 C형간염 선별검사 연구 외에도 학회는 아-태간학회 싱글토픽 컨퍼런스(APASL STC 2023 BUSAN)에서 서울아산병원 최종기 교수가 발표할 ‘기능적 완치 후의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간암 위험을 예측하는 CAMP-B 점수’와 순천향의대 유정주 교수가 발표할 ‘한국의 B형간염 역학 조사: 15년의 진료 변화와 COVID19의 영향’ 주제가 주목받는 토픽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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