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GLP-1 기반의 비만 의약품이 체중감량 외에 심혈관 질환의 리스크 감소, 알츠하이머 및 중독증에 관한 임상이 진행되면서 국내 제약업계도 비만 신약 및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2‘Equity Research’를 통해 비만 신약 시장 침투 가능성이 확대되며 릴리, 노보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 국내 비만 관련 종목들의 투자심리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외 비만 신약 임상개발 현황/ 자료=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국내외 비만 신약 임상개발 현황/ 자료=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먼저 한미약품은 사노피에 기술 수출 후 반환됐던 GLP-1 에페글레나타이드 1주 주사제형을 국내 임상 3상 예정이다. 사노피의 비만 동반당뇨병 환자 임사시험에서 5% 체중 감소를 보인 바 있으며 일반 비만 환자에서 10% 이상의 체중감소가 기대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15년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글로벌 제약기업 사노피와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던 신약후보 물질로, 이후 사노피는 6000여명의 대사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5건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해 오다 20206월 계약 권리를 한미 측에 반환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당시 ADA에서 영국 글래스고대학교의 나비드 사타(Naveed Sattar) 교수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저위험 및 고위험군 환자에서 혈당(glucose), 혈압 그리고 체중을 낮추는 가운데 주요 심혈관질환과 신장질환의 발생률을 안전하게 감소시켰다"고 발표했다.

유한양행은 'GDF-15 수용체' 기반의 비만 신약 후보 물질인 'YH34160' 전임상을 완료했다. 기존 비만치료제가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GLP-1를 주 성분인 것과 달리 YH34160는 뇌에 존재하는 GDF15 수용체에 결합해 식욕을 억제해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이는 위고비 단독요법 수준의 효과를 보였으며 위고비 병용요법의 시너지를 확인했다.

두 번째 물질은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물질로 추정되는 GLP-1/FGF21 타깃 Bl3006337이다. 베깅거인겔하임은 최근 임상1b상에서 비만, 지방간질환 환자를 모집 중이며 1차 완료 시점은 251월이다.

동아에스티는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726의 글로벌 임상 1IND를 올해 하반기에 제출할 예정이다.

DA-1726Oxyntomodulin analogue(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개발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동아에스티의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제83회 미국 당뇨학회(ADA)에서 비만치료제 ‘DA-1726’ 관련 2건의 포스터 발표 및 구두 발표한 바 있다.

대원제약은 라파스와 위고비 주사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로 비만 치료제 ‘DW-1022’ 개발 중이며 임상 1상 시험 계획(IND) 신청을 완료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GLP-1 비만약을 시판한 글로벌 기업들이 체중 감소 비율 수치의 우월성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지만, 이는 서양의 고도비만 환자에게 유익할 수 있는 수치"라며 "한국 제약회사가 독자 기술을 통해 개발한 최초의 GLP-1 비만신약으로서 한국인 체형과 체중을 반영한 한국인 맞춤형 비만약으로 개발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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