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 난소암 환자에서 하이펙(HIPEC)’의 치료 효과를 소개한 논문이 미국의사협회 공식 학회지 JAMA Surgery 온라인 판 97일자에 게재됐다.

그에 따르면 난소암은 몸속 깊숙이 골반 옆에 위치해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 당시 3, 4기로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암학회는 3, 4기 난소암 환자의 5년 평균 생존율을 28%로 보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난소암은 부인암 중 사망률 1위로, 특히 이번 연구는 다른 부위로 전이된 진행성(3~4) 난소암에서 얻은 연구결과란 점에서 주목된다.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장석준 교수, 연세암병원 이정윤ㆍ이용재 교수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장석준 교수, 연세암병원 이정윤ㆍ이용재 교수

아주대병원 부인암센터 장석준 교수와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이정윤이용재 교수 연구팀은 국내 7개 병원 진행성 난소암(3, 4기 상피성 난소암) 환자 총 196명을 대상으로 하이펙을 시행한 환자군(109)과 시행하지 않은 환자군(87) 2개 그룹으로 나눠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했다.

대상 환자 196명은 모두 수술 전 세 차례의 선행항암치료 후 종양감축수술(남아있는 종양이 없도록 암 부위를 최대한 제거하는)을 받았다.

하이펙은 복강내 온열항암화학요법으로 수술을 마친 뒤에 항암제가 섞인 수액을 하이펙 펌프를 이용해 약 42로 데워서 90분 동안 복강 안에서 순환시키는 치료법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치료효과가 더 높아지는 항암제의 특성을 이용했다.

무진행 생존기간(A)과 전체 생존기간(B) 그래프(하이팩 시행 환자군 : 빨간색, 하이펙 비시행 환자군 : 파란색). 하이펙 시행 환자군이 대조군에 비해 무진행 생존기간, 전체 생존기간 모두 긴 것으로 나타났다.
무진행 생존기간(A)과 전체 생존기간(B) 그래프(하이팩 시행 환자군 : 빨간색, 하이펙 비시행 환자군 : 파란색). 하이펙 시행 환자군이 대조군에 비해 무진행 생존기간, 전체 생존기간 모두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치료 예후는 하이펙 시행군에서 월등히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예후 평가의 주요 지표인 무진행 생존기간은 하이펙 시행군이 22.9개월, 하이펙 비시행군 14.2개월로 하이펙 시행군이 약 9개월 길었다. 전체 생존기간 역시 하이펙 시행군이 비시행군에 비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이펙 시행 환자군은 비시행군에 비해 재발 위험이 40%, 사망 위험은 70% 정도 낮아 두 그룹 간 큰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하이펙의 장점을 수술 후 복강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하이펙 시행 환자군은 비시행군에 비해 복막 재발이 50% 정도 감소하면서 생존율이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난소암은 치료를 받더라도 환자의 60~80%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장석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하이펙이 치료성적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임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최근 난소암 특정 환자에서 표적치료제인 베바시주맙과 PARP 억제제를 사용하는 유지 치료가 표준치료로 인정받고 있는 등 의학의 발달로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법이 계속 나오고 있어 앞으로 보다 다양하게 적극적으로 난소암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논문 제1저자인 이정윤 교수는 하이펙이 복막 재발을 줄임으로써 생존기간을 늘리는 효과적인 치료법임을 확인했다앞으로 임상에서 치료계획을 세우는 데 가이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부인종양연구회 주도로 이뤄진 KGOG 3042 연구 일환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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