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인 한해가 시작됐습니다. 또 어김없이 신년호를 발행했습니다.

지난 2년 간 비대면으로 인한 새로운 환경은 우리들에게 완전히 다른 방식의 생활환경을 요구했고 또 차별화된 문화를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국내 어느 기업은 더 나은 일, 더 나은 삶(Better Work, Better Life)’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퇴근 시간 등 근무형태를 유연하게 조성해 오면서 이른바 팬데믹을 극복해 왔다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의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젠 팬데믹 이전, 그러니까 대면활동 시대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새해부터는 실내마스크 사용에서도 벗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의료계 역시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야심차게 시작했던 문재인 케어가 본격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재정파탄을 초래한 문재인 케어를 근본부터 바꾸겠다는 것이 현 정부의 의료정책 골자이기 때문입니다. MRICT, 초음파 등 고가 의료장비 무분별한 사용에 대해 정부가 이른바 문재인 케어라 불리는 이전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정책에 대해 본격적인 수술에 나서고 있습니다.

정부는 우선 환자 부담을 줄인 근골격계 초음파 검사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에 대한 건강보험 지출을 검토해 내년 10월까지 개편안을 마련하기로 했고 초음파와 MRI 등 지출 규모가 큰 항목을 중심으로 과다 이용 요인이 없는지 재점검해 급여기준 조정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건강보험 지출 효율화 추진계획을 세우면서 내년도 근골격계 초음파와 MRI 진료 건보 지원 절감 목표액을 약 3800억 원 규모로 설정함으로써 의료기관에서 이들 의료장비 사용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것입니다.

정부의 초음파와 MRI 등에 대한 건보 지출 재검토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생명유지 및 증진과 관련 있는 필수의료를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뇌동맥류 개두술 등 의사들이 기피하는 고위험·고난도 수술과 응급수술, 소아·분만 등에 공공정책수가를 도입하고 어린이병원 등은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적정한 보상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새해 제약계는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를 받는 제약계는 그동안 연구 및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계속해 왔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선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전국 대학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022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를 선정했습니다.

<논어>의 위령공편에 등장하는 말로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고 한다는 뜻입니다. 문재인 케어에 대한 현 정부의 전혀 다른 대응을 보면서 과이불개(過而不改)’라는 말이 지난해 사자성어가 아닌 올해 사자성어로 사용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팬데믹과 문재인 케어, 필수의료 등 지난해 해결하지 못하고 올해로 넘어온 수많은 숙제들이 새해에는 깨끗하게 해결되는 것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마음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맞고 있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의 경제위기 가지 덮쳐 어려운 한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중소기업중앙회가 내년 경영환경을 압축한 사자성어로 여리박빙(如履薄氷)을 선정한 것 같습니다. ‘

살얼음을 밟는 것처럼 아슬아슬하고 위험하다는 뜻의 이 사자성어는 우리 의료계와 제약계 모두에게 적용되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올해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어려운 전망을 보이고 있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노년에도 꿋꿋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는 대표적인 분들이 있습니다.

1920년생인 백세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여전히 아직도 현역으로 김 교수는 노는 것이 더 힘들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현역 최고령 배우인 이순재 씨는 언제까지 현역배우로 남을 것이냐는 물음에 솔직히 이것밖에 할 게 없고 아직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을 합니다.

일하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 일하는 것이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은 노는 것이 더 힘들다는 말이 있고 또 그 말이 사실이라는 것은 은퇴 후에 제2의 인생을 살겠다고 야심차게 움직이던 사람들이 곧 주변상황에 따라 어려움에 봉착하면서 많은 후회를 하는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김형석 교수나 이순재 씨의 경우처럼 자신이 가장 잘하고 또 잘할 수 있는 그런 일이 노후를 더 편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23년 새해에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모두들 건강한 한 해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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