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7일 UAE를 순방중이던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두바이 한국 우수상품전’에서 비대면 진료 시연을 참관하는 모습.
2022년 1월 17일 UAE를 순방중이던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두바이 한국 우수상품전’에서 비대면 진료 시연을 참관하는 모습.

2022117UAE를 순방 중이던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2020 두바이 한국우수상품전헬스커넥트 부스를 방문했다. 때마침 국내 서울대병원 의료진과 연결된 비대면 진료 시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선보인 제품은 디지털헬스케어플랫폼인헬스온이었다. 시연에서 헬스커넥트 임동석 대표가 착용중인 스마트시계와심전도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현지에서 국내로 실시간 전송했는데, 대통령 방문으로 긴장한 임 대표의 빨라진 심박수가 모니터에 그대로 드러나 는모습이 공개돼 주목을 끌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하나이비인후과병원(원장 이상덕)2021913일 비대면 화상진료를 시범 운영했다.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호흡기전담클리닉진료를 원하는 환자와 반복 처방이 가능한 외래환자 가운데 비대면을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했다. 정부가 2020년 발표한 한시적 비대면 진료 허용 조치에 근거한 것으로, 전화 통화를 통한 진료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화상 통화를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비대면 진료의 중심은 만성질환 여기서 잠깐 정확한 용어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 지난해 10월 나온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원격의료(telemedicine)’상호작용이 가능한정보통신기술을활용하여 의료정보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활동이다.‘원격진료(virtual visit)’는 이러한 원격의료의 하위 개념으로전화나 화상, 문자 메시지, 이메일 등통신기술을 이용하여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행위이다.

우리나라는 원격진료를비대면 진료(Untact care)’라는 용어로 쓰고 있다. 이 정의로 보면 헬스커넥트의 헬스온은원격의료를 지향한 제품이고,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의 화상 통화는원격진료에 해당한다.

202010월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국회의원은 비대면 전화 진료가 시작된 2020224일부터 920일까지 약 7개월 동안 총 796,795건의 진료가 시행됐다는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그리고 감염병시대에 비대면 진료가 만성질환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이제비대면 진료가 대면진료와 병행하여 안전하고 효율적으로활용될 수 있도록 실질적 방안을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전화 진료 의료기관을 종별로 보면, 의원이 434,079건으로 54.5%를 차지

했고, 종합병원(20.9%), 상급종합병원(12.5%), 병원(7.7%), 한의원(2.8%), 요양병원(1.5%),치과의원(0.04%), 한방병원(0.02%), 치과병원(0.01%) 순으로 나타났다. 질병별로는 고혈압이 128,351건으로 가장 많은 43.6%를 차지했고, 당뇨병(20.5%), 기관지염(8.1%), 고지질혈증(5.8%), 위 식도역류병(5.6%), 치매(5.5%), 뇌경색증(3.1%), 갑상선 기능저하증(3.1%), 알레르기비염(2.5%),협심증(2.2%)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원격진료 플랫폼닥터나우최근 국내 비대면 진료와 관련해서 비상하게 주목받는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바로 2019년 한양의대 3학년이던 장지호 씨가 창업한 닥터나우의 비대면진료 플랫폼이다.

국내 최초로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 닥터나우는 이 앱을 통해 현재 병원 및 약국 1,500곳과 제휴를 맺고, 내과가정의학과피부과한방의학과 등 20개 과목의 진료 및 처방을 진행하고 있다.그에 따르면 환자가 앱을 통해 원하는 병원, 혹은 의사를 골라 진료를 신청하면 10분 내로전화, 혹은 화상 통화가 연결된다.

사진을 찍어 함께 첨부할 수도 있다. 그러면 병원은 처방전을 문서 파일로 보내준다. 그 처방전을 환자가 직접 약국에 가서 받거나 제휴 약국에 처방전을 전송하여 약을 배송받을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은 1~2시간 안에 이뤄진다.202012월 서비스를 개시한 닥터나우는 현재 누적 이용자 600만명, 앱 마켓 다운로드수 300만건을 돌파하며 국내 1위 원격진료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여러 벤처캐피탈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고, 정부로부터도 상당한 지원을 받고 있다.

아직은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미 경험하고 있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 같다.당분간 탈모, 혈압, 당뇨 등 약 처방을 목적으로 병원에 가야하는 환자나 화상통화로 진료가 용이한 일부 과 환자의 주목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의료 규제 완화와 어플 편의성 개선이 지속되면 비대면 진료는 폭발적인 대세로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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