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해 국내 제약기업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국민 5명 중 1명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상황에도 국산 백신을 맞은 사람은 없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된 품목은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코비드-19 백신주, 한국화이자 코미나티주, 한국얀센 코비드19백신얀센주, 녹십자 모더나코비드19백신주,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아스트라제네카 코비드-19백신주 5개 품목뿐이다.

치료제는 그나마 낫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는 길리어드사이언스와 셀트리온 두 가지 품목으로 국내 치료제로는 유일하게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가 지난 2월 중화항체치료제로 허가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후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는 아직까지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 치료제 임상승인 14개 품목
국내 치료제 임상승인 14개 품목

먼저 약물재창출을 시도한 종근당은 나파벨탄임상 2상 진행 후 3월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 신청을 신청했지만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해 반려됐다.

그러나 다시 4월 코로나19 중증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나파벨탄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으면서 치료제 개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양약품도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슈펙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러시아 임상 3상에 들어섰으나 실패 후 개발을 포기했다.

부광약품의 항바이러스제 레보비르는 임상 결과 바이러스가 감소하였으나 위약군 대비 유의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부광약품은 임상 2상 환자를 모집해 추적조사 완료 후 이전 진행한 임상 결과와 함께 식약처와 향후 진행 과정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라리아와 에볼라 치료제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주가가 크게 오른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의 임상 2상 결과를 올해 안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약계는 빠른 시일 내 국산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616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성공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특단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가 경구용 제제로 개발 중인 해외 코로나19 치료제의 선구매를 추진하겠다고 나선 것과 관련, 외국산 치료제 등의 도입도 필요하지만 보건안보 차원에서 국산 치료제 및 백신의 신속한 개발이 보다 시급한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상당부분 진척되고 있다면서 다국적 제약사의 기술이전 등을 추진하는 것과 별개로 국산 치료제 등의 탄생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것이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약협회 이사장단은 특히 오는 7월쯤 시행될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의 개발 촉진 및 긴급 공급을 위한 특별법이 신속심사와 긴급사용승인, 정부 비축 등의 법적 근거를 명기하고 있는 만큼 법 제정 취지의 신속한 성과 도출을 위해선 반드시 구체적인 재정적 뒷받침이 따라야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미온적 태도는 제약계 뿐만 아니라 국회에서도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봉민 의원실이 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21년도 코로나19 국내 치료제·백신 개발 임상지원 사업현황에 따르면 치료제·개발 임상지원 예산 1,314억 중 21%(271억 원)만 치료제 개발 지원 예산으로 집행됐으며, 백신개발 임상지원예산은 집행액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202073차 추경에서 코로나19 국내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끝까지 지원하겠다, 940억 원의 임상지원 예산으로 편성했다. 올해도 각각 627억 원과 687억 원씩 총 1,314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원 대상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 1월과 3월에 두 차례 사업공모를 실시해 1차에 치료제 5, 백신 1곳이 신청, 2차에는 치료제 2, 백신 1곳이 신청했지만 모두 심사기준을 넘지 못해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예산은 셀트리온의 렉키로나가 520억 원으로 가장 많은 지원을 받았으며, 백신에서는 유바이오로직스가 94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는 16억 원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봉민 의원은 최근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1년 가까이 추진된 국내백신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국내 치료제와 백신개발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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