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건강문제가 생기거나 건강이 악화된 비율이 높으나 진료를 받은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문제는 장애인이 14.7%, 비장애인 9.9% 발생했으나 이 문제로 진료를 받은 비율은 장애인 36.8%, 비장애인 52.5%였다.

장애인에게 새롭게 발생 및 악화된 건강문제는 근골격계 증상 및 질환 36.6%, 정신 질환(우울증, 공황장애 등) 27.3%, 당뇨병 10.1% 순으로 높았다.

비장애인에서 발생 및 악화된 건강문제는 근골격계 증상 및 질환 43.4%, 정신 질환 36.4%, 호흡기 15.2% 순이었다.

국립재활원(원장 이범석)은 24일 ‘장애인의 코로나19 경험과 문제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지난해 11월9일부터 12월6일까지 장애인 2454명, 비장애인 99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서면 설문으로 진행했다.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걱정한다는 비율, 수면시간 감소, 외로움을 느낀다 등은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높게 나타났다.

‘불안을 느낀다’, ‘우울감을 느낀다’는 장애인보다 비장애인이 높았으나 ‘매우 많이’ 항목만 살펴보면 비장애인이 높았다.

전체 장애인 중 32.0%가 돌봄서비스를 받은 적이 있으며, 돌봄서비스를 받고 있는 장애인 중 18.2%는 코로나19로 인해 돌봄이 중단된 경험이 있었다.

그 이유로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한 불안감’(44.1%),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워서 기피’(21.0%) 순이었다.

코로나19 전·후 삶의 만족도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장애인(44.0%)이 비장애인(34.6%)보다 1.3배 높았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외출 시 위험을 느끼는 비율은 장애인(81.3%)이 비장애인(76.0%)보다 5.3%p높았다.

연구 책임자인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호승희 건강보건연구과장은 “이번 연구는 장애인의 일상생활 전반에 걸친 코로나19에 대한 영향을 조사하고 이를 비장애인과 비교 분석한 것으로, 코로나19 이후 장애인은 건강문제 악화, 외로움, 불안, 우울감, 돌봄서비스 중단 및 정보습득의 어려움 등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고통을 겪으며 삶의 만족도가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