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부족 현상이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의료기관의 혈액 요청량에 비해 혈액공급이 부족하여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수술이 지연되거나 대량출혈 응급환자 진료 어려움이 커지고 있으며, 환자가 헌혈자를 구해오는 지정헌혈이 늘어나고 있는 등 혈액부족 사태가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수해 및 휴가와 폭염 등으로 인해 발생했던 하절기 혈액부족상황이 겨울철에 들어서면서도 호전되지 않고, 수혈용 혈액의 재고량이 계속 감소하여 혈액공급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년의 경우 하반기 혈액부족상황은 11월 중순부터 회복세를 보여 혈액재고 부족이 더 심화되지는 않았으나, 올해는 재고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어 혈액부족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적혈구제제는 약 1.5일(적정재고량 7일분), 혈소판제제는 1.5일(적정재고량 3일) 미만의 재고량을 유지하고 있으며, O형, A형 등의 혈액형의 경우는 혈액부족이 더욱 심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렇게 혈액이 부족하게 된 원인은 여름휴가, 방학, 수해 및 폭염 등으로 인해 발생한 하절기 혈액부족상황이 이후 이어진 혈액원 준법투쟁(8.22~9.23)과 추석연휴(10.1~8) 등으로 혈액재고가 지속적으로 줄어든 데다, 말라리아 위험 채혈금지지역 확대, 약물에 대한 문진 강화 등 혈액의 안전성 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헌혈 부적격율이 높아졌으며, 문진강화로 문진소요시간이 길어진 데에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헌혈부적격율은 지난해 21%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20.7%로 거의 변화가 없었으나 3/4분기(9-11월)에 접어들면서 25.3%까지 급증하는 등 올해 11월 말 현재 헌혈부적격자는 583,636명으로 전체 헌혈자의 22%에 이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혈액공급비상상황실"을 운영하여 일일 혈액수급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혈액부족상황을 감시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전국 95개 의료기관 혈액원에 대하여 자체 채혈을 강화하도록 요청하는 한편, 혈액부족 상황 발생 등 혈액관련 민원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하여 중앙응급의료센터(1339) 및 보건복지부 콜센터(129)와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비상연락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또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은 비상혈액공급체계를 운영하여 수혈용 혈액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등록헌혈자와 헌혈약정기업·단체, 군부대를 대상으로 채혈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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