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8년 국립대학교 한곳에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계획과 관련 전국 국립대학들의 유치경쟁이 갈수록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다.

당초 보건복지부와 교육인적자원부는 오는 200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국립대 한곳에 연구개발(R&D) 중심의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설치하기로 결정, 10월 13일까지 전국 지방 국립대학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정부는 일단 한의학전문대학원의 입학정원은 50명으로 하고, 4년제 대학 졸업자와 한의과대학, 의과대학.치과대학(원) 졸업자 등을 대상으로 2007년도 하반기에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내년 예산에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 및 300병상 규모의 부속병원 건립 등을 위해 일단 15억원의 예산을 배정하는 등 오는 2009년까지 총 300억원을 투입해 교육시설과 연구시설, 부속 한방병원 설립 등에 5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한의학전문가, 관련단체, 관계부처 등으로 `설치심사위원회(위원장 교육부차관)"를 구성, 기존 의과대학이 있는 국립대를 대상으로 신청접수를 받아 올 하반기에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설치할 국립대 한곳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정부의 방침이 발표된 후 전국 각 지방 국립대학은 대학발전을 위해서는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유치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올해 3월 여수대를 통합한 전남대가 일찌감치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에 발벗고 나선 가운데, 경상대가 창원대와의 통합조건으로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요구하고 있고, 안동대도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 총동문회(회장 김재경.진주 을 국회의원)는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지방의회, 상공업계 등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한의학전문대학원 경상대유치위원회"를 구성, 사활을 건 유치경쟁에 뛰어 들었다.

경상대는 .조무제 총장 등 대학 관계자와 정영석 진주시장, 이재근 산청군수, 강선주 진주경찰서장, 이윤우 진주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의학전문대학원을 경상대에 유치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역량을 결집해 나가는 한편 경남도민의 여망을 교육부 등 정부 관계 부처에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김재경 경상대 총동문회장은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유치하면 경상대는 물론이고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고 경남 전체지역의 한방의료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며 동문들과 지역사회를 동원,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경쟁에 들어갔다.

경상대는 경남지역이 전국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한의과대학이 없다는 점과 우리나라 약초생산의 보고인 지리산(산청군)이 인근에 있다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경상대가 생명과학분야에 세계적 수준의 연구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25일에는 대구시의회가 경북대학교의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를 지지하기 위한 결의안을 채택, 본격적인 유치경쟁에 뛰어 들었다.

대구시 의회는 이날 `경북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 유치 지지 결의안"을 채택해 경북대에 힘을 실어줬다.

이 결의안은 "350년 전통을 가진 대구약령시를 비롯해 대구시가 선도적으로 추진해온 한방산업 육성과 성과 등 뛰어난 의료 인프라를 고려할 때 대구에 소재하는 경북대에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설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의회는 이어 경북대의 유치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의사도 피력했으며 경북대 역시 시의회의 결의안 채택되면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의지가 반영돼 교육부의 선정 평가에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북대는 특히 내년 개교 100주년을 맞아 의과분야에 관한 한 전국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의대가 한의학전문대학원을 활용해 간다면 그 경쟁력을 지속시킬 수 있다고 보고있으며 대구지역의 경우 수백년 전통의 약령시와 한약재 생산기반을 갖고 있고 대구시와 경상북도도 한방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 경북대학에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유치되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전국 처음으로 종합대학간 통합을 이뤄낸 전남대학교 역시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설립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여수대학교 총동문회는 정부 교육개혁 정책에 적극 호응하며 어려움을 무릅쓰고 종합대학간 통합을 이뤄낸 전남대에 한의학 전문 대학원이 설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수대 총동문회측은 "전남대 여수캠퍼스에 이미 이용 가능한 교사가 확보돼 있어 당장 신입생을 모집해도 무리가 없으며 정부가 세워 둔 580억원의 예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40억원이면 모든 시설을 갖출 수 있기 때문에 국가 예산도 절감할 수 있다" 주장이다.

이와 함께 전남 동부권을 비롯한 전남지역은 천연생물자원이 풍부해 한의학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대단히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고 고령 인구 비율이 가장 높지만 의료기관과 시설이 부족해 의료 서비스가 낮은 전남지역에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하는 것은 전남과 경남 서부지역의 의료 서비스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여수지역 중등.초등교장협의회가 전남대와 여수대의 통합조건이었던 한의학 전문대학원이 여수캠퍼스에 유치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설립 촉구 건의문을 청와대와 교육인적자원부, 보건복지부,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등에 보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여수시의회, 지역 경제단체들이 관계 기관에 공동 건의문을 전달했으며, 여수YMCA 등 여수지역 9개 시민사회단체도 성명을 통해 한의학 전문대학원의 전남대 여수캠퍼스 설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밖에 현재까지 부산대와 경상대 등 9개 대학이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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