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에 주로 쓰는 칼슘제를 복용하는 경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가정의학과·대학원장)와 한양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홍배 교수(공동 제1저자)는 공동으로 1990년부터 2013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13편의 임상시험을 메타-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Nutrients(IF 4.5) 최근호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그에 따르면 연구팀은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 및 코크란 라이브러리(Cochrane Library)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13편의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의 연구결과를 종합하여 메타-분석했다.

   
▲ 한양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홍배 교수

그 결과 칼슘제를 복용한 경우 가짜약인 위약(placebo)을 복용한 경우보다 관상동맥질환과 뇌혈관질환을 포함한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질환을 관상동맥질환과 뇌혈관질환으로 구분하여 메타-분석한 결과에서는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성만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기저질환이 있는 대상자의 경우 칼슘제의 복용과 심혈관질환의 위험성 사이에 통계적인 유의성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폐경 후 건강한 여성에서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건강 및 의학 관련 학계에서는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를 목적으로 50세 이상의 성인에서 하루 700-1200mg의 칼슘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음식으로 섭취가 부족한 경우에도 보충제로서 칼슘제를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2010년 영국의학협회지(British Medical Journal)에 7편의 임상시험을 종합한 메타-분석 결과 칼슘제를 복용하는 경우 심근경색증의 위험이 약 30%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와 달리 후속으로 발표된 메타-분석 논문에서는 칼슘제 복용과 심혈관질환 위험 사이에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와 논란이 됐다.

책임저자인 명승권 교수는 “이처럼 메타-분석 논문들의 연구결과가 상이한 이유는 분석에 포함된 개별논문들의 선택기준, 연구대상자 특성, 출판되지 않은 데이터의 포함 여부 등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명 교수는 “음식이 아닌 칼슘제의 형태로 칼슘을 보충하는 경우 혈청 칼슘농도가 장시간 동안 높아지는데, 이로 인해 혈관의 석회화 위험성이 높아져 심혈관질환이 초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에 나온 방대한 연구결과 칼슘이나 비타민D를 음식이 아닌 약제의 형태로 보충하는 것은 결론적으로 골절 예방에 효과가 없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와 맥락이 같다. 그와 달리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한 관찰연구 결과에서는 음식으로부터 칼슘을 섭취하는 경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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