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영민, 이영수 교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 알레르기질환인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환자들이 다양한 정신질환을 동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예영민·이영수 교수팀은 국내 15개 대학병원에서 아나필락시스로 진단받은 성인 환자 2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불안장애, 우울증의 발생률을 조사했다.

이번 연구는 알레르기 분야 국내 영문학술지인 Allergy Asthma Immunology Research(AAIR, 알레르기천식면역연구)에 게제됐다.

그 결과 41.4%에 해당하는 84명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음을 확인했고, 이중에서도 47명(56.0%)이 심각한 수준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었다. 대상자 203명 중 47명(23.2%)은 불안장애를, 57명(28.1%)은 우울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징적인 것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심할수록 불안장애와 우울증을 함께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불안장애와 우울증의 중증도도 더 높았다. 하지만 이러한 정신질환의 발생이 아나필락시스의 중증도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혈압저하나 쇼크와 같은 심각한 증상이 없었더라도 이후 정신적 후유증이 심하게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예영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서 아나필락시스 치료이후 많은 환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이 동반돼 힘들어 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러한 증상들이 아나필락시스 발생이후 바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조기에 적극적인 정신과적 평가와 치료 그리고 지속적인 관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나필락시스는 알레르기 질환 중 가장 위험한 질환 중 하나로 전체 인구 중 약 1~2%에서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다. 원인 물질에 노출시 급박하게 나타나는 고통스럽고 심각한 증상 자체에 관심이 주목되고, 잘 치료해 회복하면 특별한 신체적 후유증이 남지 않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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