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대동맥 스텐트 판막이 개발됐다. 이에 따라 경피적대동맥판막삽입술(TAVI)도 획기적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에는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치료하기 위해 가슴을 완전히 여는 심장수술을 시행했으나, 최근 TAVI가 각광받고 있다. 이는 개심술 대신 간단한 시술로, 좁아진 대동맥판막 위치에 소나 돼지의 심장조직으로 만든 스텐트 판막을 삽입하는데 출혈이나 회복기간 면에서 더 우수하다.

   
▲ 서울대병원 임홍국 교수, 세종병원 김용진 소장, 서울대병원 김기범‧이활 교수, 가천대 손국희 교수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임홍국 교수팀(김용진·김기범·이활·손국희)이 개발한 인공판막은 이종간 면역거부반응이 없고 안전하다. 이전에 수입되던 대동맥판막은 ‘알파갈(α-GAL)’이라는 당단백질 때문에 인체에 이식 시 면역거부반응이 나타났다. 인체가 알파갈을 침입자로 인식해 석회화가 발생하고 이식된 판막의 수명이 단축됐다.

또 대동맥 스텐트 판막이 삽입되는 대동맥 근부의 크기와 모양은 사람마다 다른데 지금까지는 일정한 크기의 상품화된 대동맥 스텐트를 삽입했다. 이 경우 대동맥 스텐트 판막의 크기와 모양이 대동맥 근부와 정확히 일치하지 않아 합병증 위험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2014년 항석회화 조직처리 기법을 통해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인공판막을 개발한 데 이어 이번에 업그레이드된 판막을 개발한 것이다.연구팀은 3D프린팅을 활용해 맞춤형 대동맥 스텐트를 형상기억합금으로 제작했다. 생체와 동일한 조건에서 미리 실험해, 발생 가능한 여러 합병증 위험을 추가적으로 해결했다. 양 9마리에 개발된 대동맥 스텐트 판막을 삽입해 8개월간 관찰했고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흉부외과 세계 최고 권위를 지닌 ‘미국 흉부외과학회 공식 학술지(The Journal of Thoracic and Cardiovascular Surgery Open)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인공심장판막 국산화를 위해 모든 원천 기술과 특허를 국내 기업인 태웅메디칼에 이전했으며, 2018년 폐동맥 스텐트 판막의 국산화를 성공했고, 현재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에서 유럽인증(CE)을 받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임홍국 교수는 “현재 전량 수입해 사용하는 인공 대동맥판막과는 달리, 이번 연구에서 면역거부반응이 없고 개개인에 알맞는 대동맥 스텐트 판막을 개발해 내구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했다”며 “향후 대동맥판막질환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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