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구로병원 구호물품 받은 주마다가스카르 임상우 대사(가운데)

 의료시설 낙후로 치료는 물론 검사조차 할 수 없어 코로나19 팬데믹에 무방비 상태였던 마다가스카르가 고려대 구로병원의 도움으로 방역 안정망을 구축했다. 이에 임상우 주마다가스카르 한국대사가 고려대 구로병원 한승규 원장에게 감사서신을 보내왔다.

인구 2천 700만이 살고 있는 아프리카 인도양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는 지난 3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일주일도 되지 않아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마다가스카르 검사능력 밖으로 늘어난 후 기하급수적으로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중환자가 10명만 넘어도 의료인력과 자원이 역부족인 상황일 정도로 의료시설이 부족한 현지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역은 신속한 검진과 환자 격리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후원자들과 한국 정부 등의 도움으로 현지 한국대사관(대사 임상우)은 1만 5천명 분의 진단키트를 확보했지만 피펫을 비롯해 하나에서 열까지 실험실 도구조차 턱없이 부족해 검체채취를 하더라도 감염여부를 알아낼 수 있는 감염병 전문가나 진단·병리 전문가도 없어 막막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임 대사는 2005년부터 현지에서 의료 봉사를 하고 있는 이재훈 선교사(고려의대 51회)에게 조언을 구했고 이 선교사는 고려대 구로병원 병리과 김한겸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김 교수는 실험도구 구축을 위한 정보지원과 안전한 검사를 위해 꼭 필요한 음압기 2대를 부인인 주영숙 여사(고려의대 38회)와 함께 구입해 기부했다. 이 후 현지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실험실을 구축했고 6월 10일 현재까지 약 1만 2천 건의 검사를 시행해 1,162명의 확진자를 찾아냈다. 특히 현지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한승규 고려대 구로병원장이 병리조직 및 세포 자동염색기와 자동봉입기를 보내 열악한 의료 환경을 보완할 수 있는 실험실 구축에 힘을 보탰다.

사실 고려대 구로병원의 마다가스카스에 대한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3명의 현지 병리의사를 초청해 훈련시켰다. 이때 훈련받은 병리의사들은 병리분야 뿐만 아니라 앞으로 마다가스카르 의학발전을 이끌어 가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상우 주마다가스카르 대사는 한승규 병원장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고려대 구로병원 덕분에 마다가스카르의 열악한 의료환경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 머나먼 마다가스카르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승규 병원장은 “작은 도움이었는데 감사의 서신까지 보내 주시니 가슴이 벅차올랐다”며 “전 세계가 합심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마다가스카르의 의료발전을 위해 힘닿는 데 까지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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