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상준교수, 노현웅 임상강사

노인 우울증을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치료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손상준·홍창형 교수팀(노현웅 임상강사)과 의료정보학과 박범희 교수팀은 약물치료와 함께 비약물치료를 꾸준히 병행한 결과, 30% 이상 우울증 증상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세계기분장애학회 공식 학회지인 ‘정서장애 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Impact Factor 4.1)’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 중인 평균 나이 70세의 80명 어르신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12주 동안 신체운동·영양관리·사회활동·정서관리 동시 치료프로그램을 실시하고, 다른 한 그룹은 기존 지역사회에서 수행하던 사례관리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비약물치료는 '일주일에 3번 이상 운동하기', '우울증에 좋은 지중해식 식단 구성하기', '일주일에 1번 이상 지인 만나기', '정서관리 방법 익히기' 등 조금만 신경쓰면 누구나 충분히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했다. 특히 어르신들이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꾸준히 동기를 강화함으로써 12주 동안 비약물치료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왔다.

12주후 신체운동·영양관리·사회활동·정서관리 동시 치료프로그램을 실시한 그룹에서 우울증 증상이 30% 이상 감소했다. 이는 사례관리 프로그램을 실시했던 다른 그룹에 비해 약 2배 이상 되는 회복효과이다.

80명 어르신의 치료전·후 뇌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검사를 실시한 결과, 신체운동·영양관리·사회활동·정서관리 동시 치료프로그램 시행 그룹에서 우울증 관련 뇌 변화까지도 회복됨을 확인해, 실질적인 치료효과를 검증했다. fMRI 영상을 통해 우울증이 심할 때 과활성화 되는 것으로 알려진 ‘뇌 연결성(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이 치료프로그램 수행 후 정상화된 것을 실제로 확인한 것이다.

주 저자인 노현웅 임상강사는 “고령화 시대 은퇴후 남은 삶이 점차 길어질 것을 고려해 본다면 이번 연구는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의 삶을 위한 중요한 가이드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며, 손상준 교수(교신저자)는 “어르신들의 성취감을 극대화하고, 이를 가족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도와드림으로써, 프로그램 순응도가 매우 높았고, 결과적으로 우울증 관련 뇌 변화의 회복까지 확인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