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일 교수

여러 발암 유전자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 표적이 발굴됐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이병일‧장현철 교수팀은 12일 “그동안 임상에서 사용 중인 표적 항암제들은 대부분 한두 가지의 발암 유전자를 표적하기 때문에, 해당 표적이 아닌 다른 발암 유전자에 의존해 증식하는 암을 치료할 수 없었다”며, “API5(Apoptosis inhibitor 5)와 FGF2(Fibroblast Growth Factor 2)라는 단백질 복합체가 c-Myc, CCND1과 같은 주요 발암 유전자의 전령RNA 이동을 제어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Nucleic Acids Research(영향력지수 11.147, 5월 7일 기준, 출처 Oxford University Press)에 게재됐으며, 연구팀은 관련 원천 특허를 출원했다. 또한 후속연구로 API5-FGF2를 표적으로 하는 신규 항암제 후보물질의 발굴이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는 다수의 발암 유전자들을 동시에 제어하는 방법을 찾아 현행 표적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 것으로 연구팀은 다수의 발암 유전자들이 특이적으로 이용하는 전령RNA(mRNA)의 이동 경로에 주목했다.

API5 유전자는 자궁경부암, 폐암, 유방암, 췌장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에서 과발현 되어있는 유전자로, 세포 사멸 억제 임무를 수행한다.

FGF2는 세포 밖으로 분비되는 증식인자이지만 세포핵에도 상당량 존재하며, 이러한 핵형 FGF의 기능은 지난 수십 년간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API5와 FGF2의 복합체에 대한 삼차원 구조를 X-선 결정학 방법으로 규명하고, API5-FGF2 복합체에 결합하는 단백질 군을 액체 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법을 이용해 동정했다.

특히 API5와 FGF2의 결합이 억제되는 경우 암세포 내에 c-Myc과 CCND1과 같은 발암 유전자 단백질의 양이 크게 낮아짐을 확인했다.

이는 여러 발암 유전자들을 동시에 조절하는 새로운 항암제 표적이 탄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