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박군과 부모(사진 앞줄 가운데), 의료진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체외형 좌심실보조장치(LVAD)’ 이식으로 국내 최장 기간인 8개월간 심장 기능을 유지하다가 최근 뇌사자 심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다.

세브란스병원 선천성 심장병센터에서 심근병증을 치료받고 있던 박 모군(5세)은 상태가 나빠져 지난해 8월부터 에크모(ECMO) 치료를 받았다.

소아심장과 김아영·심장혈관외과 신유림 교수팀은 환아의 남은 심장기능을 살리고자 에크모 치료 후 체외형 좌심실보조장치(LVAD)를 이식했다. 인공심장으로도 불리는 LVAD는 심장 내 좌심실 기능을 대체하는 장치로, 뇌사자 심장이식을 받을 때까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식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박군은 또래 수준의 체중과 신체 성장을 점차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간혹 좌심실보조장치를 이식하는 것만으로 회복하는 경우도 있으나 선천성 확장성 심근병증 질병의 특성상 대부분은 심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박군의 경우 LVAD 이식 전부터 심장기능이 매우 저하된 상태로 뇌사자 심장이식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박군은 8개월 간 의료진들의 관리를 받다 뇌사자로부터 심장을 기증받아 지난 4월6일 심장이식 수술을 받고 최근 건강하게 퇴원했다.

수술을 담당한 신유림 교수는 “워낙 심장기능이 약화돼 뇌사자 심장이식만이 유일한 치료였던 환아였고 환아 역시 이식수술을 받기 전까지 잘 견뎌주었다”며 “선천성 심장병 센터가 지금껏 정립해 온 다학제 협력 시스템을 통해 국내 최장 기간 동안의 소아 심실보조장치의 성공적 유지와 치료를 이루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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