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송준영, 정희진, 김우주 교수

 국내에서 초기에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10%가 ‘무증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연구팀(송준영, 정희진, 김우주)은 증상이 없는 호나자가 10%에 이른 것이 조기방역을 어렵게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분야 세계 최고 국제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4월 7일 발표됐다. 한국인 연구팀의 코로나 관련 논문이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NEJM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국내 초기 확진자 28명을 분석한 결과 3명은 무증상 감염자였으며 이들은 본인도 증상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없었다. 또 28명 환자들의 증상을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호흡기질환과는 다른 다양한 양상을 보여 조기진단과 방역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국내 발생 초기에 제시됐던 증상은 발열, 기침, 인후통이었으나 28명 중 20명만 이들 증상이 나타났다. 20명 중 8명(40%)은 초기에 발열이, 기침이나 인후통 등의 호흡기증상이 없는 환자도 있었다. 또 일부는 가벼운 기침증상만 나타났으나 반대로 심한 인후통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었다.

논문의 제1저자인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가 다른 호흡기 감염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임상적으로 감별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증상발현 시점 자체가 모호해 일선 병원에서 조기진단이 어려운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고 말했다.

정희진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무증상 전파는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며 “무증상 상태에서도 타인을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비전형적인 초기 임상적 특성이 방역을 어렵게 하는 대표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무증상 또는 경증 상태에서도 은밀하게 타인을 전염시키는 ‘스텔스 바이러스’라고 볼 수 있다”며 “무증상 상태에서 어느 정도의 전파력을 갖고 있는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이러한 특성을 주시하고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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