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장일영 교수

이웃들과 대화가 단절된 채 홀로 생활하는 노인들은 우울감이 발생하거나 장애의 위험이 높아져 노년기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장일영 교수와 소화기내과 박형철 전임의가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함께 평창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408명의 건강상태를 관찰한 결과, 사회생활이 단절되고 다른 사람과의 대화가 줄어든 ‘사회적 노쇠’ 노인은 사회생활을 잘 유지하는 노인에 비해 우울감 발생 위험이 4배 높았다고 밝혔다.

이은주 교수팀은 2018년 한 해 동안 408명(남자 172명, 여자 236명, 평균나이 74.9세)을 대상으로 사회적 노쇠의 유병률과 신체적 노쇠, 노인증후군 및 장애와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사회적 노쇠 진단 방법을 통해 408명 중 노쇠는 84명, 노쇠 전 단계는 121명, 정상은 203명으로 나타났으며 사회적 노쇠로 나타난 84명의 노인 중에는 여성이 59명(70.2%), 남성이 25명(29.8%)으로 여성이 2배 이상 많았다.

사회적 노쇠인 노인들의 우울감 발생 위험이 4배로 나타났고, 장애 발생은 2.5배로 나타났다. 그 밖에 인지기능장애와 근감소증, 영양부족, 낙상 위험도도 의미있게 높아져 사회적 노쇠가 노인증후군과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은주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신체적 노쇠보다 사회적 노쇠를 가진 노인이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사회적 노쇠와 노인증후군과의 밀접한 연관성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이들은 모두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건강악화 고위험군’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공중보건학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국제 환경연구·공중보건 저널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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