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붕년 교수

소아청소년 정신질환 발병은 적대적 반항장애 5.7%로 가장 많고, 특정공포증은 5.3%로 그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붕년 교수 등은 20일, 2016년 9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4개 권역 초-중-고등학생 4057명을 대상으로 소아청소년 정신질환 유병률과 관련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붕년 교수팀(박성열, 백양실, 서교일, 박성은, 김선혜, 김혜빈, 김정민, 유재현, 최치현, 이정, 권국주), 일산백병원 박은진 교수, 대구가톨릭대병원 최태영·김준원 교수, 제주대병원 곽영숙·강나리 교수팀이 참여했으며, 4개 권역(서울, 고양, 대구, 제주)의 소아청소년 정신질환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적대적 반항장애, 특정공포증에 이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3.1%, 틱장애2.6%, 분리불안장애 2.3% 순이었다.

고위험군 유병률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11%, 적대적 반항장애 10%, 분리불안장애 5%, 사회공포증 5%, 틱장애 5%로 나타났으며, 성별에 따라선 남성에서 적대적 반항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틱장애가 많았고, 여성에서는 불안장애, 우울장애, 섭식장애의 비율이 높았다.

어린 나이에 외상(트라우마)을 겪거나 모(母)의 임신 중 스트레스가 있으면, 위 문제 진단의 위험성이 약 2배 이상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살관련 설문에서는 대상자의 17.6%가 자살에 대해서 생각한 적이 있었으며, 3.7%는 자살 의도를 가졌고 5.8%는 의도는 없지만 자해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과 자해에 대한 위험성은 우울과 불안이 심할수록 높았으며, 반항적이거나 공격적인 행동으로 표현되는 외현화 증상과도 유의한 상관성을 보였다.

이처럼 국내 소아청소년들은 다양한 정신질환 문제를 겪고 있지만, 대상자의 17%만이 전문가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소아청소년정신과를 통한 약물치료 경험도 6%에 그쳤다.

이에 연구팀은 △적대적 반항장애 등 공격성과 충동성 관련 문제에 대한 조기검진 및 개입강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틱장애 등 신경발달문제에 대한 조기진단-치료프로그램 강화 △청소년 자살 사고 및 행동에 대한 정신과적 접근과 복지-교육서비스 강화 △소아기 외상 및 부모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한 소아청소년 정신질환 예방 등의 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붕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소아청소년 정신질환에 대한 대응책과 보건의료 및 교육복지 서비스 투입에 대한 근거를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최소 3년에 한 번씩은 체계적이고 전국적인 역학조사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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