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명 교수

 국내 연구진이 최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국형 양극성장애(조울병) 선별검사지(K-MDQ-A)를 최초로 개발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원명 교수(교신저자)와 순천향대 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심세훈 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청소년을 위한 양극성장애 선별검사지를 국내 실정에 맞추어 번역하고 이를 임상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다음 타당도와 신뢰도를 입증했다.

국내는 지난 2005년에 성인 양극성장애를 대상으로 한 한국형 양극성장애 선별검사지(K-MDQ)를 개발, 타당도와 신뢰도를 입증했지만 청소년만을 위한 양극성장애 선별검사지는 아직까지 도입되지 않은 실정이다.

청소년 양극성 장애 선별검사지(K-MDQ-A)는 크게 세 파트로 첫 번째는 조증, 경조증 증상의 유무를 13개의 항목으로 정리하여 “예/아니오”로 체크하고 두 번째는 동시에 나타나는 증상과 행동들에 대해, 그리고 세 번째는 그 심한 정도를 4점으로 나누어 체크한다.

이번 연구 102명의 국내 양극성장애 청소년과 106명의 일반 청소년 군으로 나누어 부모들이 청소년 환자의 증상을 관찰하여 질문지를 작성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결과, K-MDQ-A는 환자군과 정상군을 구분할 수 있었다. 특히 양극성장애 청소년은 “평소와 달리 기분이 너무 좋거나 흥분되어 보였다”,“평소와 달리 머리 안의 생각이 빠르고 많아 보이고 생각을 차분하게 하지 못했다.”,“평소와 달리 주위 자극에 쉽게 산만해졌다“는 응답이 70% 이상으로 매우 빈번하게 나타났다.

선별검사지 결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평가진단을 비교한 결과, 청소년 양극성장애 선별에서 90%의 민감도와 92%의 특이도를 보여 타당도가 매우 우수했다. 이는 프랑스에서 자국어로 번역하여 시행한 타 연구에서 72%의 민감도와 81%의 특이도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훨씬 더 신뢰성이 높은 결과다.

박원명 교수는 “이 연구는 한국형 양극성장애 선별검사지를 청소년에게도 확대 적용함으로써 임상현장에서 조기에 양극성장애를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게 되어 환자들의 예후를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양극성장애의 빠른치료를 통한 심리적, 경제적 비용절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정신건강의학분야 SCI급 국제학술지인 Clinical Psychopharmacology and Neuroscience 2018년 8월호에 게재됐다.

 

[청소년 양극성장애의 대표적인 13개 증상 item]

1

평소와 달리 기분이 너무 좋거나 흥분되어 보였다.

2

평소와 달리 지나치게 과민해져 사람들과 싸우거나 말다툼을 했다.

3

평소와 달리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보였다.

4

평소와 달리 잠을 적게 자려고 했다.

5

평소와 달리 머리 안의 생각이 빠르고

많아 보이고 생각을 차분하게 하지 못했다.

6

평소와 달리 주위 자극에 쉽게 산만해졌다.

7

평소와 달리 더욱 에너지가 넘쳤다.

8

평소와 달리 더욱 활동적이었거나 더 많은 일을 하였다.

9

평소와 달리 동시에 여러 명의 이성 친구와 교제했다.

10

평소와 달리 성(性)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11

평소와 달리 위험하거나 무분별한 행동을 많이 했다.

12

평소와 달리 돈을 지나치게 많이 썼다.

13

평소와 달리 음주를 하거나 안 좋은 약물을 먹거나 흡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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