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최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국형 양극성장애(조울병) 선별검사지(K-MDQ-A)를 최초로 개발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원명 교수(교신저자)와 순천향대 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심세훈 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청소년을 위한 양극성장애 선별검사지를 국내 실정에 맞추어 번역하고 이를 임상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다음 타당도와 신뢰도를 입증했다.
국내는 지난 2005년에 성인 양극성장애를 대상으로 한 한국형 양극성장애 선별검사지(K-MDQ)를 개발, 타당도와 신뢰도를 입증했지만 청소년만을 위한 양극성장애 선별검사지는 아직까지 도입되지 않은 실정이다.
청소년 양극성 장애 선별검사지(K-MDQ-A)는 크게 세 파트로 첫 번째는 조증, 경조증 증상의 유무를 13개의 항목으로 정리하여 “예/아니오”로 체크하고 두 번째는 동시에 나타나는 증상과 행동들에 대해, 그리고 세 번째는 그 심한 정도를 4점으로 나누어 체크한다.
이번 연구 102명의 국내 양극성장애 청소년과 106명의 일반 청소년 군으로 나누어 부모들이 청소년 환자의 증상을 관찰하여 질문지를 작성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결과, K-MDQ-A는 환자군과 정상군을 구분할 수 있었다. 특히 양극성장애 청소년은 “평소와 달리 기분이 너무 좋거나 흥분되어 보였다”,“평소와 달리 머리 안의 생각이 빠르고 많아 보이고 생각을 차분하게 하지 못했다.”,“평소와 달리 주위 자극에 쉽게 산만해졌다“는 응답이 70% 이상으로 매우 빈번하게 나타났다.
선별검사지 결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평가진단을 비교한 결과, 청소년 양극성장애 선별에서 90%의 민감도와 92%의 특이도를 보여 타당도가 매우 우수했다. 이는 프랑스에서 자국어로 번역하여 시행한 타 연구에서 72%의 민감도와 81%의 특이도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훨씬 더 신뢰성이 높은 결과다.
박원명 교수는 “이 연구는 한국형 양극성장애 선별검사지를 청소년에게도 확대 적용함으로써 임상현장에서 조기에 양극성장애를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게 되어 환자들의 예후를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양극성장애의 빠른치료를 통한 심리적, 경제적 비용절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정신건강의학분야 SCI급 국제학술지인 Clinical Psychopharmacology and Neuroscience 2018년 8월호에 게재됐다.
[청소년 양극성장애의 대표적인 13개 증상 item] | |
1 | 평소와 달리 기분이 너무 좋거나 흥분되어 보였다. |
2 | 평소와 달리 지나치게 과민해져 사람들과 싸우거나 말다툼을 했다. |
3 | 평소와 달리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보였다. |
4 | 평소와 달리 잠을 적게 자려고 했다. |
5 | 평소와 달리 머리 안의 생각이 빠르고 많아 보이고 생각을 차분하게 하지 못했다. |
6 | 평소와 달리 주위 자극에 쉽게 산만해졌다. |
7 | 평소와 달리 더욱 에너지가 넘쳤다. |
8 | 평소와 달리 더욱 활동적이었거나 더 많은 일을 하였다. |
9 | 평소와 달리 동시에 여러 명의 이성 친구와 교제했다. |
10 | 평소와 달리 성(性)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
11 | 평소와 달리 위험하거나 무분별한 행동을 많이 했다. |
12 | 평소와 달리 돈을 지나치게 많이 썼다. |
13 | 평소와 달리 음주를 하거나 안 좋은 약물을 먹거나 흡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