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성 교수

김종성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퇴계 이황 선생의 가사를 바탕으로 작곡한 노래를 발표 했다.

김 교수는 500여 년 전 퇴계 이황이 쓴 가사에 곡을 붙여 ‘The way they’ve gone’(그분들이 가신 길)이라는 노래를 만들었다. 퇴계가 스승과 공부에 대해 여섯 줄의 한글 가사를 남기면서 노래로 불러 달라고 주문한 바 있지만, 지금까지 아무도 이 가사를 노래로 만들지 않았다. 바로 ‘육곡지이: 기삼(六曲之二: 其三)’이다.

“古人(고인, 옛사람)도 날 몯 보고

나도 古人 몯 뵈.

古人를 몯 봐도

녀던 길 알 잇.

년던 길 알 잇거든

아니 녀고 엇뎔고.“

김 교수는 히포크라테스 철학과 성리학을 융합해 ‘마음이 편하지 않을 때는 한 걸음 걸어라(궁미디어, 2018)’는 책을 저술하다가, 퇴계의 뜻을 받들기 위해 젊은이들이 쉽게 부를 수 있도록 요즈음 노래로 작곡해 만들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영어 가사로도 완성했다.

<The Way They’ve Gone>

Someone you never met me before.

Someone I never met you before.

Though we never met ever before,

what lies ahead is their way.

As the way lies ahead,

with a favor I will follow them.

김 교수는 지난 5월12일 안동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 도산서원 참공부 모임 회원들에게 이 노래를 발표했다. 이근필 퇴계 16대 종손은 “김 교수의 노래를 통해 퇴계 선생의 소망을 풀게 되어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조용한 묵상용 노래와 합창용 노래 등 다양한 버전으로 만들었고, 오는 8월에는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밴드 동아리인 코머스(Comus)의 정기 연주회를 통해 록 버전 음악으로도 발표할 예정이며, 국악버전, 성악버전 등으로도 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다.

박자감이 가장 부드러운 4분음 3박자로 구성하고,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멜로디와 연주 코드를 사용했다. 김 교수는 학생들의 인문학 수업과 학술대회 인문학 특강, 각종 공직자 워크숍 등에서 직접 기타 연주를 하며 ‘The way they’ve gone’(그분들이 가신 길)을 들려주고 있다.

김 교수는 “정확하게는 453년 만에 완성된 노래”라며, “히포크라테스와 나이팅게일처럼, 학문의 분야마다 큰 스승님들이 있고, 한국인들은 퇴계와 율곡 선생을 지갑 속에 소중히 모시고 다니면서 우리 삶의 큰 스승님으로 여기고 있다. 우리가 이러한 큰 스승님들을 직접 만나 뵙지는 못했지만, 그분들이 지극정성으로 걸어가신 그 삶의 길이, 지금 우리의 삶에, 우리 앞에 놓여있다. 우리 또한 기꺼이 그 길을 지극정성으로 뒤따르겠다는 마음가짐을 퇴계는 이 가사를 통해 멋지게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성 교수는 경북 안동 ‘내앞마을’ 청계(靑溪) 할아버님(1500-1580)의 16대손이자 퇴계(退溪) 할아버님(1501-1570)의 16대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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