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범 교수

혈액 검사만으로 암세포를 검출하고 난소종양의 악성 여부를 감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 방법으로는 세계 처음이다.

주인공은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용범 교수가 이끄는 부인종양 연구팀.

김 교수팀은 “난소암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3기 이상의 말기에서 암을 발견할 확률이 80%에 달하지만 초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난소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 우선 수술 전 검사를 통해 양성인지 악성 종양인지 감별해야 그에 맞는 수술 계획을 세울 때 수술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난소 종양의 파열을 예방하고 수술 후 추가적 항암보조요법 등의 시행을 줄일 수 있지만 문제는 침습적인 조직검사 외에는 종양의 양성·악성 감별진단에 높은 진단정확도를 보이는 검사가 전무한 실정이라는 것.

   
▲ 난소종양 양성,악성 감별진단의 정확도 비교

기존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를 통한 진단법은 정확도가 낮아 참고적 검사로만 활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높은 정확도를 갖는 비침습적 검사 개발의 필요성을 느낀 김 교수팀은 미량의 혈액 채취만으로도 정확한 검사결과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혈중암세포 검사를 실시하고, 관련 연구결과를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온코타겟(Oncotarget)’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5-2016년 사이에 난소종양을 진단받고 수술을 앞두고 있는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KAIST 혈중암세포 연구단(단장 조영호 교수)에서 개발한 새로운 검출기기를 이용해 5ml의 소량 혈액에서 혈중 암세포를 검출한 후 검사 결과를 기존 검사법들이 도출한 결과와 비교했다.

그 결과, 기존 혈액검사나 초음파 감별진단법이 민감도 16.7-50%, 특이도 39-65.9%, 영상검사는 민감도 83.3%, 특이도 53.7%의 정확도를 갖는데 비해, 혈중암세포 검출은 특히 병기1의 조기난소암 진단에 있어 100%의 민감도와 55.8%의 특이도를 보였다.

민감도는 질환이 있는 사람을 질환자로 판별하는 지표이며, 특이도는 질환이 없는 사람을 비질환자로 판별하는 지표다. 혈중암세포 검출의 민감도가 100%라는 것은 질환이 있는데 진단하지 못한 케이스가 한 건도 없을 만큼 정확하다는 의미로, 혈중암세포 검출법이 기존 혈액검사나 초음파 소견을 통한 감별진단법이나 CT, MRI 같은 영상검사보다 더 정확한 검사라는 것이다.

김용범 교수는 “초기 난소 종양의 양성·악성 감별진단에 혈중 암세포가 활용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며 “암세포 검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면역염색법과 검출기기를 연구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난소암의 조기진단 가능성이 높아지고 궁극적으로 난소암 생존율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난소암은 유방암, 자궁경부암과 함께 3대 여성암 중 하나로, 최근에는 폐경기 여성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환자 사이에서도 발생률이 급증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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