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개 참여기관 현황

일반선량 CT 대비 저선량 CT의 임상결과(불필요한 충수절제율, 충수천공율) 및 진단율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단층촬영(CT)은 X선이 발생하는 원통에 환자가 들어가 인체의 단면 사진을 얻는 검사로 방사선 노출이 필연적이다. 방사선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방사선량이 작은 ‘저선량 CT(2 mSv)’기법이 보급되고 있지만, 일반선량 CT에 비해 다소 낮은 화질은 의료진이 사용하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20개 병원(분당제생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한림대 성심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가천대 길병원, 중앙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원광대병원, 순천향대 서울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강북삼성병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세브란스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강원대병원, 원광대 산본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제주대병원)의 연구자 177명이 2013년 12월부터 2016년 8월까지 각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3074명의 충수염(맹장염) 의증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도출한 것.

이에 따르면 전체 3074명의 환자는 무작위로 저선량 CT 혹은 일반선량 CT 검사를 받았고, 저선량 CT 검사를 받은 환자 중 559명, 일반선량 CT 검사를 받은 환자 중 601명이 충수절제술을 받았다.

이 중 불필요한 충수절제율은 각 3.9%와 2.7%로, 양 군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선량 CT

일반선량 CT

차이 (95% 신뢰수준)

불필요한 충수절제율

3.9% (22/559)

2.7% (16/601)

1.3% (–0·8 to 3·3)

충수천공율

34.7% (182/524)

31.2% (176/564)

3.5% (–2·1 to 9·1)

[표] 충수염 환자 대상 저선량 CT, 일반선량 CT 사용 시 결과 비교

또한, 충수천공율에서도 큰 차이가 없어, 저선량 CT가 일반선량을 대신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

의학계 최고 권위지인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저선량 CT의 충수염 진단과 관련한 선행 연구결과를 2012년 이미 게재한 바 있는 분당서울대병원 이경호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매년 9만 명 가량이 충수절제술을 받고 있고, 충수염 의증으로 CT를 촬영하는 인구는 수술 인구의 2∼3배에 달한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주요 병원에 저선량 CT 기법이 확립되어 방사선 노출에 의한 잠재적 암 발생의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지원한 대한영상의학회 임상연구네트워크(RINK-CR)의 최병욱 의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우리나라 의학 연구자의 수준 높은 개별 역량을 결집하여 좋은 결실을 맺은 매머드급 연구”라고 평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란셋 계열의 ‘The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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