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서부권 최대 병원인 목포한국병원이 위기다. 공동 원장들간에 양심고백과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고소하는 등 가관이 아니다.

병원의 논란이 세상에 드러난 것은 지난 6월25일 류재광 원장이 유튜브에 ‘사기꾼 병원장의 고백’ 제목의 동영상을 올려 “국가보조금이 대거 투입된 상황에서 주주 원장들이 과도한 배당을 챙기며 사익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면서부터.

동영상에선 지난해 주주 의사 7명 중 개원 시부터 있었던 3명은 24억원씩, 나중에 들어온 3명은 16억원씩, 자신은 직원 처우개선 등 의견을 제기했다가 8억원의 이익 배당금을 받았다는 것. 그리고 마약·향정신성 의약품 수십차례 투약 등을 외부에 알렸다. 이후 타 원장들은 동료 원장과 병원의 명예 훼손 등을 이유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병원의 급격한 성장이 배경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러니하게도 1988년 개원한 목포한국병원은 현재 8개 진료과, 600병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83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전남 목포지역을 대표하는 병원으로 자리잡은 것이 원인이라는 것.

이 사안을 잘알고 있는 복수의 병원계 인사는 “병원의 성장에는 류재광 원장의 불도저같은 실천력이 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면서 “각종 병원정책과 관련해 전남 서쪽 지역에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상황에서 지역거점병원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제안을 병원계는 물론 각종 위원회나 보건복지부 담당자에게까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정책에 대해선 병원이 사전준비를 철저히 했고, 각종 정책 관련 회의에도 직접 참석해 유별날 정도로 병원이 선정될 수 있도록 호소한 것은 유명한 일화들이다.

이러한 활동으로 전국최초 권역응급의료센터, 닥터헬기 운영 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정부지원금 230억원을 받았고, 병원발전의 날개를 달았다.

문제는 목포한국병원이 민간병원이라는 점이다. 정부의 각종 정책파트너가 되면서 민간병원으로서 한계에 부딪힐 것이고 이는 곧 비영리 법인으로의 전환을 검토할 계기가 됐지만 이 과정서 원장들간에 심각한 갈등이 생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보건복지부는 민간 병원에 지원을 했으면 확인과정을 거쳐야 했다. 정책 지원금에서 발생한 직접적 문제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의료 소외지역에서 병원을 경영하면서 7명의 의사가 128억원의 이익배당금을 가져갔다는 것에 대해 병원인들이 의아해하고 있는 것은 현실이다. 국민들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정부정책이나 사업별로 취지·성격에 따라 위원회가 구성되고 이곳서 대상 병원을 선정하지만 확인과 감사는 복지부의 책임이자 몫이다. 그동안 지원한 지원금이 제대로 쓰여졌는지 다시 들여다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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