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상현 교수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을 일으키는 기전 중 하나가 밝혀졌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홍상현 교수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슈바이예프 교수팀은 신경손상 시 신경병증성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물질로 알려진 수초염기성 단백질(이하 MBP)이 우리 몸의 특정 기질단백분해효소(이하 MT1-MMP)와 상호작용을 일으켜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MBP는 축삭(axon)의 겉을 여러 겹으로 싸고 있는 수초(myelin)를 구성하는 성분으로 수초-신경교 단위(myelin-glia unit)를 구조화 하는 단백질 중 하나이며 무해한 기계적 자극에 통증을 일으키는 자가항원으로 증명됐지만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말초신경손상을 유발한 쥐에서 MT1-MMP 발현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햇으며 말초신경손상을 유발한 쥐에서 3일 후 단일클론항를 이용하여 MT1-MMP 기능을 억제하자 통증이 감소했다. 면역형광법적 분석에서 MT1-MMP 효소는 말초신경손상 시 MBP를 분해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에피톱을 발현시켰는데 MT1-MMP의 기능이 억제된 말초신경에서는 통증 유발 에피톱의 발현이 유의하게 적었다.

그러나 통증유발 MBP 에피톱과 통증을 일으키지 않는 MBP 에피톱을 말초신경에 주사했을 때 MT1-MMP 효소의 발현이 통증유발 에피톱을 주사한 쥐에게 유의하게 높았고 실제로 지속적인 신경병증성 통증이 유발되는 것을 확인했다.

신경병증성 통증이란 신경 손상과 비정상적 신경기능으로 발생되는 만성적 병적 통증으로 당뇨병 합병증, 알코올 중독 환자의 말초 신경통증 및 허리 디스크에 의한 통증, 항암제 부작용 등 신경병증성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홍상현 교수는 “신경병증성 통증은 질환으로 손상된 신경이 질환 치료 후에도 남아 통증이 계속되는 병으로, 초기 관리에 실패하면 평생 만성통증이 될 수도 있고 일반적인 진통제나 대증요법으로 낫기 어렵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선택적인 MT1-MMP의 억제가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단서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를 바탕으로 임상에 적용될 수 있는 신약 개발의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정신신경면역연구학회 학술지 ‘뇌-행동-면역'(Brain, Behavior and Immunity, If 6.0)’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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