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기회의 대륙’인 아프리카에 관심 갖고 전략적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남아공과 케냐는 각각 남부 아프리카, 동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인도·중국 등 신흥국 제약업체들이 이미 전략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경쟁적인 시장이므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프리카는 급속한 도시화 및 의료제도 개선에 힘입어 의약품 시장의 빠른 성장이 전망되는 만큼 우리 제약산업의 관심과 장기적인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아공 제약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약 34억불(약 4조 1천억원)이며, 주변국에 비해 1인당 의약품 소비액이 높고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큰 제약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남아공의 경우 아프리카관세동맹(SACU)을 비롯하여 아프리카 시장 전체를 이끄는 핵심 국가로, 특히 사하라이남(Sub-Saharan)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관문으로 통하고 있다.

케냐 제약시장은 2015년 기준 약 7.5억불(약 8,900억원) 규모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민건강보험 보장 확대, 공공의료 공급 개선 등이 시장 성장의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 남아공·케냐 의약품 수출입 현황 및 전망
남아공과 케냐의 경우 주요 사망원인이 HIV/AIDS·말라리아·결핵 등 전염성 질환이고, 심혈관질환·당뇨·암 등 만성질환의 질병부담도 가중되면서 치료제 수요가 늘어 국내 제약 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남아공의 경우 주변 아프리카 국가로 수출하고 있으며, 인도·미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에서 주로 수입하고 있다. 수입 규모의 경우 향후 5년간 연평균 약 9%씩 증가할 전망이다. 케냐도 2015년 기준 약 5.5억불 규모의 의약품을 수입하며 수입의존도가 높다. 이 중 약 60%는 항생제 수입이며, 인도가 항생제 제네릭 수요의 대부분을 흡수하고 있다.

특히 남아공과 케냐가 의약품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만큼 민·관 합작사 설립 및 투자, 공공입찰 참여 등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진흥원은 “남아공 국영 제약사 ‘Ketlaphela’ 등 공공부문과의 협력을 통해 남아공 및 아프리카 대륙에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라며 “또한 남아공 제약시장은 규모가 크지만 진입장벽이 높은만큼 인도·중국산 제네릭 등 경쟁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춰야한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남아공에 진출한 국내 제약사는 보령제약·동아ST·동화약품이 있다. 보령제약은 아프리카 10개국에 고혈압 복합제 ‘투베로’, 키아라헬스社와 항암제 ‘에이디마이신’ 등 주사제 3종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동아ST는 결핵치료제 원료·위염치료제 ‘스티렌’, 동화약품은 오스텔레버토리즈社와 국산 신약 23호 퀴놀론계 항균제 ‘자보란테’ 기술수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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