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환자 상당수가 폐경 증상이 나타난 후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내원하기까지 1~2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학회(회장 이병석, 연세의대)는 지난 11월 폐경의 달을 맞아 한 달간 실시한 폐경 및 호르몬 치료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전국 10개 대학병원에서 현재 폐경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38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폐경 환자들이 증상을 느끼고 내원하는데까지 걸린 시간은 2년 이내가 26.4%로 가장 많았고 6개월 이내가 20.4%, 1년 이내가 18.8%, 직후가 14.4% 순으로, 절반에 가까운 45.2%의 환자들이 1년 또는 2년 이내에 내원했다고 응답했다.

폐경 증상이 나타나도 많은 환자가 바로 진단, 치료받지 않다가 병원에 내원한 이유에 대해서는 ‘병원 치료 외 다른 방법을 시도했지만 결국 증상이 완화되지 않거나 심해져서’라고 답변한 응답자가 31.4%로 가장 높았고, ‘폐경 증상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알고 있거나 들어서’라고 28%가 응답했다.

 
폐경기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안면홍조·우울감·수면장애·가슴 두근거림·발한·배뇨장애·성교통·관절통 및 근육통 등의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데 조사 결과, 약 10명 중 7명인 69%가 폐경 증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답했다(매우 그렇다 15.4%, 그렇다 53.9%).
 
또한 병원에 내원하기 전 폐경 증상 완화를 위해 시도해본 방법으로는 자연적 증상이 완화되기를 기다림이 39.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하여 섭취 28.9% 등으로 응답해 여전히 많은 폐경 여성 환자들이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참거나 병원에 오기 전 스스로 증상을 완화시키고자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폐경학회에서는 가장 효과적인 폐경 증상 치료 방법으로 호르몬 보충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호르몬 보충요법은 폐경 증상을 완화시키고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막아주는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호르몬 치료에 대해 10명 중 3명이 거부감이 있는 것으로 대답(거부감 없음 70.7%, 거부감 있음 29.3%)했으며, 호르몬 치료에 거부감이 있는 이유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48.2%로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전체 환자에서 호르몬 치료 부작용에 대해 71.5%가 들어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알고 있는 부작용으로는 유방암 49.8%, 체중 증가 19.9%, 자궁출혈이 11.6%, 자궁내막암이 11.2% 등을 꼽아 여전히 호르몬 치료로 인한 유방암 발생 위험에 대해 우려하는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석 회장은 “호르몬 요법은 충분히 안전하다는 것이 여러 연구 결과로 확인됐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호르몬 치료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새로운 기전의 약제들이 개발되어 보다 안전하게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는만큼, 폐경 여성들이 올바른 치료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폐경기를 영위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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